설악산국립공원 4개 시.군 행정구역 분리
절세미인의 산, 산양 사향노루 등 서식
눈잣나무 솜다리 등 1,400여 희귀식물 즐비
설악산 주봉 해발 1,708m 주변경관 한눈에

깊은 산 가을밤에/빗소리 구슬프다.

저 스님 무슨 생각에/눈을 감고 앉았는고

나도 따라 눈을 감고 앉아/빗소리를 들어 본다.

빗소리 눈감고 듣지 말게/가슴 젖어 드느니

<설악행각중 이은상>


설악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은 멸종위기 야생동물Ⅰ급으로 지정된 산양과 대청봉 일원에 자생하는 눈잣나무를 손꼽는다.

특히 눈잣나무의 자생지는 국립공원특별보호구로 지정해 안전하게 보전,보호하고 있다.

다양하게 어우러진 설악산의 생태계 중에서도 설악산 천연보호구역과 사향노루, 반달가슴곰, 하늘다람쥐 등 희귀동물이 주류를 이룬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http://seorak.knps.or.kr,소장 박영덕)가 보듬고 있는 행정구역 비율은 속초시 17%, 인제군 59%, 양양군 19%, 고성군 5%로 형성돼 있다.

1970년 3월24일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설악산은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고성군 등 4개 시.군의 행정구역이 귀속해 있다.

총 면적이 무려 398.222km²로서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위용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다.

‘설악산(雪嶽山)’의 그 유래는 ‘동국여지승람’과 ‘중보문헌비고’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가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이듬해 여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없어지기 때문에 늘 눈에 덮여있다’는 의미로 설악산이라 불린다.

과거 조선 헌종 때의 여류 시인인 금원이 쓴 ‘호동서락기’에 따르면 ‘봉우리마다 바위가 줄을 지어 섰는데, 그 빛깔이 눈같이 희기 때문에’ ‘설악산’이라 칭하게 됐다.



현재 설악산에는 산양 사향노루 수달을 비롯한 2,000여 종이 넘는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식물로는 눈잣나무, 솜다리의 희귀종을 비롯한 1,400여 종이 자생하는 천혜의 자연생태계 보고이다.

설악동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51호로 지정돼 국립공원에서 보호하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한 생물상을 보유한 설악산은 1965년 11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오늘에 이른다.

국제적으로도 그 보존가치가 인정돼 1982년 UNESCO로부터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2005년에는 IUCN으로부터 국립공원 카테고리Ⅱ등급을 인증받아 설악산의 우수함을 세계에 널리 알리게 됐다.

탐방객 연간 350여만 사계절 북새통
1982년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지정관리 
무명필 깔아놓은듯 비선대 선경 연출


설악산에는 연간 35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사계절 설악산을 찾으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설악산은 그 품에 한 번 안긴 이라면 누구든지 영원히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절세 미인의 산’으로 찬미된다.

우수한 자연자원과 빼어난 경관을 바탕으로 전국의 산들 중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명산이다.

설악산의 주봉인 해발 1,708m 대청봉은 설악산의 지붕이며, 그 어느 방향에서도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다.

대청봉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의 아름다움은 가히 천하제일경을 연출해 낸다. 이러한 대청봉을 비롯한 화채봉, 신선봉 등 30여 개의 높은 산봉우리가 대청봉을 중심으로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사방팔방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는 바위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그 사이를 가르는 계곡 또한 절벽 단애를 이뤄 곳곳에 폭포와 담소가 연이어 있는 등 절묘하고 다채로운 경관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육담폭포를 지나 토왕성 폭포에 이르는 도중에 40여 m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비룡폭포가 있다.

폭포의 이름은 폭포수 속에 살던 교룡에게 처녀를 바쳐 심한 가뭄을 면했다는 데서 구전된다.

무명필을 깔아놓은듯 아름다운 비선대를 지나 대청봉에 오르는 계곡은 마치 천개의 불상이 들어차 있는 듯한 모습에 천불동계곡이라 부른다.

계곡을 따라 기암절벽이 잘 발달됐으며, 비선대, 문수담, 귀면암, 오련폭포, 양폭, 천당폭포 등 설악산의 대표 명소가 즐비하다.

설악산은 크게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으로 구분되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쪽의 미시령과 남쪽의 화채봉을 잇는 주능선이 경계가 된다.

동쪽은 외설악, 서쪽 내륙은 내설악, 점봉산 한계령 정상부에서 오색약수터 일원을 남설악으로 나뉜다.

외설악은 천불동계곡과 비선대가 유명하고, 신라시대에 창건된 신흥사를 품고 있으며, 백담사가 자리한 내설악은 절경의 계곡으로 손짓한다.

설악산은 보물 향성사지 3층 석탑과 백담사 목조아미타불 부복장유물 등 많은 역사문화 자원을 갖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소공원에서 남쪽을 향해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들이 솟아 있는데 이 정상 부근에 고려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권금성이 있다.

권금성 정상에는 넓은 반석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2.1km의 바위산성이 펼쳐진다.
오색약수는 조선 중역 오색석사의 승려가 반석 위에서 솟아나는 샘 줄기를 발견하고 약수로 판명한 데서 유래된다.

오색 꽃이 피는 특수한 나무를 따서 이름 붙였다는 기록이다.
내설악을 대표하는 절로 신라 진덕여왕때 자장율사가 한계사로 칭했으나, 조선 세조 때 백담사로 개칭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승려로 입문한 이래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설악산은 철따라 파노라마와 같은 비경을 빚어내며 사계절 내내 탐방객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봄에 초목이 소생하면 그 향기가 산 전체에 가득해 향긋한 내음이 바람을 타고 코를 자극한다.

진달래와 철쭉, 갖가지 꽃들의 향연이 무봉절경을 그려낸다. 여름이 되면 봉우리마다 구름에 덮이고 안개에 둘러싸인다.

대청봉은 마치 구름위에 솟아 있는 섬과 같고, 설악산 골짜기는 수줍은 소녀인양 안개 속에 잠겨 설악산은 안개바다로 변신한다.

어둠이 짙게 깔린 가을 하늘에 둥근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기암절벽은 춤추는 선녀로 연상된다는 전언이다.

눈이 부셔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새하얀 눈이 기암절벽을 뒤덮고, 겨울나무에 눈꽃이 피면 이 곳은 바로 별천지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백미’라 할 정도로 뛰어난 산악미와 천하절경을 지니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자연생태계가 매우 우수하고 산악 경관이 빼어난 설악산을 온전히 관리,보존해 후손들이 지속가능한 쉼터로 애용할 수 있도록 물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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