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여행객 북새통 남도문화의 본향, 전남 순천시와 장흥군 사이에 위치한 보성군은 국내 최대 ‘차밭의 고장’이다.

드라마와 CF, 영화 등의 촬영 무대로 자주 등장하면서 보성 차밭은 이른 아침부터 여행객들의 발길로 붐빈다.

벌교읍은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알려져 문학기행에 관심을 가진 여행객들이 즐겨 방문한다.




득량만 간척지에 가면 누렇게 보리가 익어가는 풍경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전남 보성지방 여행에서는 차밭 기행의 비중이 가장 크다.

비탈진 능선을 따라 가지런히 열을 맞춘 차나무들이 빚어내는 풍경은 여행객들에게 차향처럼 잔잔한 감동을 한아름 선사한다.

녹색물결의 아름다운 향연이 봇재를 넘어서자마자 465.2m의 활성산 주변으로 끊임없이 전개된다.



보성읍내에서 봇재까지는 8㎞ 남짓 거리에 이른다. 삼나무 가로수가 멋진 차밭을 관람하려면 다향각 조금 못 미친 지점 우측에 위치한 대한다업을 들르지 않을 수 없다.

일제 강점기에 활성산 지역에 차밭이 조성된다. 태평양전쟁이 끝난 다음 폐허처럼 버려졌던 차밭을 1957년부터 대한다업 창업주 장영섭 씨가 다시 일구기 시작했다.

차밭 주변에 삼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도 심었다. 40여 년이 흐른 오늘에 와서 이 차밭은 광고를 비롯 드라마, 영화 등에 자주 등장, 연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로 탈바꿈 됐다.




봇재 직전의 대한다업 보성다원(제1다원)을 관람하려면 오전 7시 이전에 방문해야 안개에 싸인 신비스러운 전경도 만날 수 있다.

단체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편한 관광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무박2일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온 단체 관광객들이 차밭으로 속속 입장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당연히 하루 종일 붐빈다.
대한다업의 제2다원은 봇재를 넘어 제암산자연휴양림 가는 길목의 회령리 삼장마을에 있다.

이곳은 평지에 차밭을 일궈 비탈진 차밭이 많은 제1다원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다원 중간쯤에는 삼나무가 일렬로 도열해 자칫 심심해졌을 차밭 풍경에 한 줄기 악센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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