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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7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현 정부가 기초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정당공천을 강행하고 있다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입법화 촉구 결의대회에서의 격려사 이다.

        ■ 안철수 공동대표

‘기득권을 내려놓아달라’는 국민들의 요청, 그리고 기득권 내려놓기의 상징이었던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폐지하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믿은 국민들의 선택으로 지금 현재 대통령이 계시고, 또 정부여당이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약속을 잊고, 국민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대통령과 정부여당만 남아 있다. 그토록 신뢰와 약속의 정치를 외치던 후보 시절의 대통령, 아까 방송에 나와서 말씀하신 그 분은 어디에 계시는가.

또 1년 전,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가 있었다. 거기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무공천을 했던, 그리고 야당을 통해서 입법화하자고 말씀했던 새누리당, 그분들은 또 어디에 있는가.

지금 기초선거 공천 폐지라는 공약이 오히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야당을 설득해야 하는 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정말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조금 힘들더라도 우리 국민을 위해서 대승적으로 뜻을 모아보자고, 약속을 지켜보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이 정부여당의 역할 아니겠는가.

어쩌다가 오히려 반대로 야당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국민의 신뢰를 잃을까 걱정하는 상황까지 왔는지, 정말 답답한 마음이다.

오늘 이 자리에 자랑스러운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경기, 인천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함께하고 계시다. 현장에서 정말 많은 어려움 겪고 계시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저도 지역에서 많은 분들 뵙고 말씀듣고 있다. 대표로서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다.

지금 이런 과정을 통해서 기초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당으로서 얼마나 큰 희생인지, 또 후보자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이 과정을 통해서 이제는 국민들이 점차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정치를 크게 바꾸자는 자부심을 가지고 현명한 국민을 믿고 앞으로 나가자는 결심을 다시 한번 굳히게 된다.

국민이 심판해 주실 것이다. 약속 지키는 후보를 선택해 주실 것이다. 누가 국민을 두려워하고 존중하는 후보인지, 그리고 또 누가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후보인지 국민들은 판단해 주실 것이다. 국민을 믿고 국민의 바다로 갈 것이라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제가 앞장서겠다.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꼭 승리해야 한다. 우리의 승리는 현명한 국민의 승리이고, 또한 새정치의 승리이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의 승리이다. 그렇게 해서 진정으로 정치가 국민을 두려워하는 그러한 환경을 국민들께서 만들어 주실 것을 믿는다.

        ■ 김한길 공동대표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반갑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입법 촉구를 위해서 귀한 시간 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기초선거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신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자신의 정치개혁 대표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는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국민들의 오래된 명령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대선 후보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 모두가 공히 국민들께 약속드렸던 사안이다.

조금 전 영상을 통해 보셨지만,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는 기초선거에서의 정당공천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까지 자세히 국민들께 설명했다. “기초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돼서는 안 된다. 중앙정치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줄서기가 있고 비리가 발생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기초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거듭거듭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이다.

그랬던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2년차가 되는 지금까지 기초정당공천 폐지에 대해서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국민이 내려놓으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겠다면서 기초선거에서의 정당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조금 전 화면에 나왔던 말씀뿐만 아니라, 참으로 국민들 듣기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국민들 앞에서 또박또박 말씀했다.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다.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한다. 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정치 생명을 걸겠다.” 이렇게 말했다.

그랬던 박근혜 대통령, 이제는 우리 아이들 보기도 부끄럽다.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께 많은 거짓말로 공약을 해서 대통령에 당선된 게 맞나요?”라고 물을 때 도대체 우리가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것인가. 반칙을 하더라도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 아이들에게도 “거짓말을 해서라도 1등 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가르치라는 말인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 때문에 우리 당 안철수 대표께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오늘이 대통령께 답변을 요청한 마지막 날이다.

세계를 누비면서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과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대통령이, 유독 우리나라 제1야당의 당대표는 만나지 못하겠다고 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도대체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을 진정한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인정한다면, 제1야당 대표의 제안에 대해서 책임 있는 답변이 있어야 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4월 국회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법안을 관철시켜야 한다. 선거의 규칙이 두 개일 수가 없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지키지도 않을 공약을 서슴없이 해대는 거짓말 정치,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국민과의 약속도 쉽게 내팽개치는 약속파기의 정치는 이제 끝내야 한다.

약속을 지키는 자가 손해보고, 약속을 어기는 자가 이익을 보는 정치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거짓말 하는 자가 이익보고, 바른말 하는 자가 손해 보는 정치, 이제는 끝장내야 하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 끝내 지방선거를 두 개의 규칙으로 치르려 한다면, 약속파기, 공정선거 부정, 헌정파괴의 책임을 결코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지들도 동의하시는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다시 한번 촉구한다. 국민과 약속한 대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만약 국민과의 약속을 함부로 내팽개쳐도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될 수 있다고 착각한다면, 그것이 착각이라는 것을 국민들께서 반드시 확인시켜 주실 것이다.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여러분께 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의 고통을 결코 당이 방관하고 있지 않겠다는 약속도 드린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할 바를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까지의 태도를 보고 여러분께 밝힐 것이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건투를 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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