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5일까지 10일간 재단 전시관

반세기 넘게 베일 속에 드리워진 동토의 땅, 북녘 산하를 소재로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미술전이 열린다.

송암문화재단(www.songamfoundation.org)은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재 송암문화재단 전시관에서 ‘북녘의 산하’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잇따라 재개되는 등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현 시점 에서 재단의 주요 소장품인 북한 유화와 동양화 등 북녘의 산하를 주제로 한 작품 전시를 통해 북한 미술을 재조명하고자 마련됐다.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46점에 이르며, 지난 ’93년부터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사업을 통해 북 한미술을 수집해 온 ‘밀알미술관’의 소장품 5점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에는 김관호, 길진섭, 김주경, 림군홍, 김만형, 정온녀 등 월북 작가들의 유화와 지난 8 월7일 타계한 인민예술가 선우영의 동양화<그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선우영은 그의 작품 60여 점이 북한의 국보로 지정된 북한 최고의 화가로 알려져 국내 미술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 밖에 재북 작가의 분단이후 작품을 통해 자유로운 창작 행위가 제한된 상태에서 남한의 미술과 현저히 다른 모습으로 전개된 북한 미술의 특징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60년이 넘는 분단의 세월 속에서, 이제는 기억마저 낯설고 희미해진 북녘의 그리 운 풍경을 감상할 보기드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송암문화재단의 큐레이터는 “사회주의적인 아름답고 선명한 묘사의 충실성이 국가미술 정책 으로 중요시된 북한의 미술은 자유로운 창작행위와 다양한 표현 방식의 남한과 서구의 작품 세계와 근본적인 차이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단된 남과 북을 한결 같이 이어주는 우리의 산하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는 이 번 전시는 아직 단편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북한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안타까 운 민족의 현실 속에서 하나 됨의 염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송암문화재단은 1989년 OCI의 창업자인 고 이회림 명예회장에 의해 설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외 장학사업과 함께 미술품 전시는 물론 연구사업(R&D)을 통해 기업 메세나 활동 등 문화향유의 기회 제공에 불지펴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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