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화교 출신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증거조작 과정을 덮는 거대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공문서 입수 및 전달과정에 관여하고 증거위조를 확인해준 국정원 협력자 김모씨(61)가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유서 내용과 현장이 철저히 숨겨지고 있다. 그 것도 검찰과 경찰에 의해서다. 하는 짓이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민적 관심사인 사건의 중심에 있는 김모가 자살을 시도한 이유와 경위가 미스테리다. 김씨가 입국한 이유와 함께 그가 벽에 ‘국정원’이라고 혈서를 쓴 이유, 이 혈서를 지운 사람, 현장을 통제한 수사기관,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 등이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 이런 의문이 풀리지 않은 한 간첩조작과 문서위조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국정원과 검찰이 또 다른 조작에 나서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진실은 하나다. 그 진실이 오늘 드러나느냐, 내일 드러나느냐의 시간적 차이만 있을 뿐 반드시 밝혀진다. 어설픈 방법으로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덮으려고 하지마라. 국정원과 검찰이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면 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커질 것이고 중국과의 관계도 서먹서먹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검찰이 뒤늦게 이 사건을 공식 수사하겠다는 것이 또 다른 은폐가 아니길 바란다.

 

 

                                                                      (민주당 수석부대변인 김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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