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법이 시행되면서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이 참에 나도 한 번 끊어 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란 한자성어가 흡연자의 약한 의지를 나타내는 대명사처럼 여겨지듯, 담배 끊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포천시에 거주하는 배 모(52)씨의 경우가 그랬다.
15살 때부터 담배를 피워 온 배 씨는 하루에 담배 2갑을 피우는 이른바 헤비 스모커였다.

수차례에 걸쳐 담배 끊기를 시도했지만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배 씨는 올해 3월 또 다시 금연에 돌입했고 5일째 되던 날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자 포천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했다.

금연상담사의 안내로 패치 등 금연보조제도 쓰고 상담도 해가며 담배 끊기에 도전한 배 씨는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금연 중이다.
금연과 함께 운동도 병행하면서 95kg에 육박했던 체중도 84kg까지 줄였다.

혼자만의 의지로는 어려운 금연,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 이럴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이다.

경기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을 기준으로 배 씨처럼 올해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에 도전한 사람 가운데 6개월 이상 금연성공율은 6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금연클리닉을 통해 금연을 결심한 사람은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52,413명. 4주차 성공자가 45,979 명으로 87.6%였으며 6개월 간 성공한 사람은 30,961명이었다.

경기도내 금연클리닉은 도내 45개 보건소 모두에 설치돼 있으며 보건소 당 1~3명까지 금연상담사가 상주하고 있다.
흡연자가 금연클리닉에 등록을 하게 되면 금연상담사와 함께 6개월 과정의 금연상담서비스가 제공된다.

먼저 흡연(니코틴)의존도 검사를 한 후 흡연습관에 맞는 금연보조제 처방, 금연상담, 금연교육 등이 실시된다.
6개월 간 모두 9번의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6개월간 담배를 피지 않으면 금연 성공으로 간주한다.

경기도는 6개월간 담배를 끊었다 하더라도 추후에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실제 금연성공율은 30~40%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천시 금연클리닉 박두근 주무관은 “금연법 시행이후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이전보다 20%정도 늘었다.”라며 “혼자만의 힘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전문가와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도는 금연클리닉 등록자 중 40세 이상 6개월 금연 성공자 936명 대상으로 무료 폐암검진서비스를 시행중이다.

검진내용은 흉부 CT, 흉부 X선 촬영, CO측정 등으로 경기도의료원(수원, 의정부, 파주, 이천, 안성, 포천) 및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검진 중이다.

한편, 경기도내 만 19세 이상 흡연인구는 230만 12명으로 19세 이상 성인인구 9,387,806명의 24.5%를 차지하고 있다.

도는 지난 7월 2주간에 걸쳐 전면 금연 지도단속을 추진했으며 금연구역 흡연금지 위반으로 268명을 단속한 바 있다.
 <조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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