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현장에서 흘러나온 검은 폐수가 고스란히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무려 75일간 불씨가 잡히지 않았던  안성 냉장창고가 악취는 물론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입되는 몰염치 현장이 취재진의 앵글에 덜미가 붙잡혔다.

최근부터 전면 철거가 개시된 경기도 안성시 관내 K냉장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 잔해를 뜯어내고 있지만, 타다 남은 돼지고기 1만여 톤 등은 건물에 그대로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폐기물 처리업체 선정이 늦어진데다 연이은 장맛비로 사실상 일손이 중단된 후 오염된 잔재물의 침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빗물과 침출수가 뒤섞여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
창고 관계자는 "폐기물 업체들이 전체적으로 가격을 담합해서 상당히 처리비용을 높게 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해지면서 폐기물 처리가 늦어지면서 애먼 주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

고기 썩는 냄새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전 오후로 뿌려대는 소독약 때문에 외출마저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흉물로 전락한 K냉장 물류창고 현장
현장의 잔재물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제2의 수질오염을 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안성시 고은리의 최 모씨는"눈도 껄끄럽고, 목구멍에서 자꾸 기침과 가래도 나고 도저히 살 수가 없다"면서 볼멘소리를 터뜨렸다.

현지 냉장창고 화재가 발생한 지 100여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폐기물 처리 비용을 둘러싼 업체들끼리 줄다리기로 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아니라, 미처리된 냉장창고의 오염된 잔재물에서 유출된 침출수가 미온적인 사후처리로 제2의 토양과 수질오염을 야기시켜 당국의 관리감독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동취재팀/사진=조용준프리랜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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