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역사와 학술가치가 높은 문화유물을 혼자서 관리하는 것은 다소 버거운게 사실입니다.
문화의식이 깨어있는 사료학자와 함께 우리 전통문화를 지켜나갔으면 하는데 적임자나 독지가가 아쉬운 실정입니다."

고려시대 유물부터 근세까지 총망라해 진귀한 문화재는 물론 전통문물까지 무려 7,000여점을 4년 남짓 보관-관리하는 조영철(65)씨는 때어난 좌불안석이다.

조영철 수집가는 평생 모아온 값진 문화유산을 지켜내는데는 역부족이라며 훌륭한 독지가가 나타나면 가능한 선에서 공유하고 싶다고 토로한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영장리 소재 '움터' 민속박물관은 목가적인 대자연 속에 고즈넉한 촌가를 꾸리며 북한강 매운탕집에서 나온 수익으로 연계하는게 고작이다.

이곳에 정착하기전 평소 60여kg에 이르던 체중이 52kg에 불과할 정도인데다 움터의 부지 임대비조차 밀릴 만큼 영세성을 면치못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여건이 되면 자라나는 꿈나무 어린이들이 찾아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산교육장을 갖춰보는게 여생의 꿈이란다.

 
 
더군다나 애지중지 키워온 40세의 미혼 딸에 난치병으로 소요비용 부담이 여유롭지 못한 그는 이제는 마음조차 지쳐간다고 고백한다.

시중에 좀처럼 보기힘든 석물 가운데 고인돌과 측우기는 물론 연자방아며, 사료가치가 큰 문화재와 고증을 거칠 민속품이 즐비하다.

전통차와 음식업을 꾸리며 지켜온 수십억 상당의 문화유산에 대해 관할 지자체와 관계 당국의 관심이 절박한 형국이다.
 
 
마당 뜰에 자생하는 도라지와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어우러진 움터 민속박물관에는 별미를 찾아 내방한 손님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힘을 얻고 있지만 하루속히 적절한 독지가가 나타나주길 소망할 뿐이다.
<파주=강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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