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종식은 생명을 잉태했다.
그 생명은 냉전의 시대, 대립과 갈등 속에서도 오롯이 성장했다.

분단의 상징이자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던 DMZ는 60년 동안 상처를 치유하며 상생과 평화, 생명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한 정전협정으로 생성된 DMZ는 서쪽으로 경기도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도 고성군 명호리까지 육상으로 248km에 이른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북방한계선과 남방한계선까지 각각 2km 이내의 구역으로 면적은 453㎢에 달한다.

경기도 구간은 연천 32km, 파주 71km를 합해 103km, 면적은 153㎢이다. 경기도 지역 면적만으론 안산시(149㎢)보다 크다.

경기도는 당시 정전협정으로 포천시와 연천군 일부를 되찾았지만 천년고도 경기도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개성시를 비롯해 개풍군, 장단군을 북한에 넘겨줬다.

DMZ 생성으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품은 분단도가 된 것이다.

분단도의 아픔은 정전 6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방 10km까지의 민간인통제구역, 남방 25km까지의 제한보호구역 등 경기도 면적의 20%가 넘는 광범위한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되면서 경기북부 접경지역 주민들의 희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DMZ는 생성 후 줄곧 ‘분단의 벽’, ‘냉전의 상징’, ‘한반도의 화약고’ 등 절망과 전운이 감도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남북이 병력을 집중하고 서로를 겨누고 있는 사이에 DMZ는 생태의 보고로 변모했으며, 국제사회 탈냉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으로 남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현재 DMZ에는 멸종위기 동식물 82종과 한반도 동식물종의 30%가 서식하고 있으며, 습지, 식생우수지역, 희귀식물군 서식지 등 생태우수지역이 다수 존재한다.

해마다 세계 유일의 분단현장을 보기 위해 60만 명의 외국인이 임진각을 찾고 있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에도 연 29만명의 외국인의 발길이 찾아든다.

경기도는 정전 60주년, DMZ 생성 60주년을 맞아 DMZ의 생태, 평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고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DMZ 60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라는 주제로 DMZ 브랜드 세계화, 역사문화자원 활용 관광지 개발, 남북교류, 통일기원 문화행사 등 총 23개 사업에 91억여 원을 투자키로 했다.
<의정부=엄평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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