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49억 원 예산절감과, CO2 저감

경기도가 쓰레기 가운데서도 천덕꾸러기였던 각종 협잡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협잡물(挾雜物)' 쓰레기는 하수처리 시에 유입된 낙엽, 비닐, 분뇨 등을 비롯해 음식물쓰레기 중에서도 퇴비화를 하지 못하는 뼈, 숟가락 휴지 등 다양한 이물질을 일컫는다.

도가 이번에 찾아낸 방법은 그간 민간위탁업체를 통해 처리하던 협잡물을 시군이 보유한 자체 생활쓰레기 소각시설에서 태우는 방안이다.

그간 시군은 민간 쓰레기처리업체에 위탁해 협잡물을 매립하거나 소각해왔는데, 매립지 악취 발생, 원거리 이송, 높은 처리 단가 등으로 민간업체도 처리를 꺼려하는 골칫덩이였다.

경기도내 공공처리시설에서 한 해 발생하는 협잡물은 6만4,991톤 정도이다.

도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현지조사,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와 의정부, 안산소각장 시험 소각을 진행했다.

협잡물은 평균 75%의 높은 수분함량과 다양한 성상 등으로 인해 생활소각시설에서 처리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연구와 시험소각 결과 협잡물 혼합소각이 가능하고 대기오염 및 악취발생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것으로 결론이 났다.

도에 따르면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도내 23개 소각시설에서 협잡물 처리시스템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협잡물의 근거리 이송을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 1톤 당 16만 원씩 연간 49억 원의 처리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또 소각로 사용을 통해 1톤당 2만3천여원의 열 판매 수익도 거둘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진증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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