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정온유소방장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정온유소방장
여수소방서 화학119구조대 정온유소방장

근착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5건으로 28명의 인명피해와 82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통시장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시설이 노후화가 되어 있고, 좁은 골목길에 불에 타기 쉬운 가연성 물품들이 쌓여있어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대형화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전통시장 특성을 반영한 「화재알림설비의 화재안전성능기준·기술기준(NFPC·NFTC207)」을 2023년 12월 7일 제정, 시행하게 되었다. 

특히, 2016년도 대구 서문시장 화재, 2017년도 여수 수산시장 화재 등 전통시장 대형화재 발생에 대한 후속조치라고 할 수 있다.

화재알림설비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구성요소처럼 화재알림형 감지기, 발신기 및 중계기, 수신기로 이루어져 있다. 

필자는 이 화재알림설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어느정도 규모의 건축물에 대중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몇 가지 차이점을 들어가며 설명해보려 한다.

첫째, 화재알림형 감지기에는 자체 내장된 음향장치에 의하여 경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지기는 열, 연기, 불꽃을 자동적으로 감지하고 수신기로 그 신호를 전송하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고, 발신기는 수신기로부터 온 신호를 받아 음향을 발하게 된다. 

그런데 화재알림형 감지기는 감지기의 감지기능과 발신기의 음향기능을 함께 탑재하게 된 것이다.

둘째, 화재알림형 수신기에 속보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속보기능이라 함은 화재신호를 자동적으로 통신망을 통하여 소방관서에 음성 등의 방법으로 통보하고 관계인에게 문자로 전달되는 기능인데, 이 기능은 자동화재속보설비에 있는 기능으로서 자동화재탐지설비의 수신기와는 별개의 설비·기능으로 되어있다. 

이러한 경우 비용적, 공간 구조적인 부분에서 상당 부분 경제적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셋째, 비화재보에 대한 방지 조치가 매우 명확해졌다. 

떡이나 튀김 등 각종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전통시장의 특성상 뜨거운 증기(스팀) 및 열기로 인하여 감지기의 잦은 비화재보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즉각적으로 소방관서에 통보가 되어 출동하게 되는 소방력 손실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감지기 오동작을 방지하고자 화재알림형 수신기 또는 감지기에 자동보정기능이 있는 것으로 설치하게끔 규정되어 있다.

이 밖에도 관계인의 원격관리를 위한 원격감시서버 운영, 화재알림설비를 구성하는 소방용품의 정의, 신호전송방식 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했다. 

또한, 화재알림설비를 설치하면 소방시설법 시행령 별표5 에 따라 비상경보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가 면제가 된다.

필자는 화재알림설비에 대한 제정 근거와 설치 기준들을 살펴보면서 전통시장에 대해 특화된 설비라고 단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원격감시로 인한 관계인의 책임감과 관심을 더한다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안전한 전통시장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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