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병주·윤후덕·송옥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윤후덕(사진)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윤후덕(사진)의원이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권병창 기자] "순직 해병대원 수사외압 배후엔 '입틀막' 대통령실이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국방위 소속  김병주·윤후덕·송옥주 의원 등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후덕(파주시갑) 의원은 작금의 상황에 "명백한 국기문란 사건이며, 군기강 훼손"이라 전제한 뒤 "사건 뒤에 숨어 있는 대통령실을 규탄하며 정부·여당에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건 수사에 개입하지 않았다던 대통령실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해병대 수사단으로부터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사건자료를 미리 입수하고, 수사단 측에 해당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주의까지 시켰다는 언론보도를 주지했다.

민주당의 국방위 소속 위원들은 이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 지난해 7월 3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두 차례 통화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해병대 사령관도 이 사건 수사 결과가 경찰로 이첩됐다가 다시 군 검찰로 회수된 지난 8월 2일 두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후덕 의원 등은 이처럼 대통령실이 이 사건 수사에 개입한 증거와 정황이 차고 넘치는데도 대통령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기자회견 후문이다.

한술 더떠, 국회에 나와 이런 사실을 숨기고 거짓 증언한 신범철차관은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고, 임기훈 전 비서관은 중장으로 진급을 했습니다.

국회에서 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기만한 인사들이 처벌이 아닌 보상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입틀막' 정권의 '입를막' 공천, '입막' 진급입니다.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했던 수사단장은 되레 항명죄로 몰려 갖은 고초를 당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상식입니까.
원칙대로 공정하게 수사한 군인을 이토록 박절하게 대합니까.

해병대원 순직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일곱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윤정부와 여당의 방해로 이 사건 진실규명의 첫발도 떼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청원에 5만명 넘는 시민이 서명을 했고, 여론조사에서 73%의 국민께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사건 국정조사와 특검은 국민의 뜻이며 명령입니다.
진실은 가릴 수도 가려지지도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입을 틀어막아도, 사지를 끌어내도 진실은 기어이 찾아올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 사건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바닥에 떨어진 '무적 해병'의 자존심을 회복하겠습니다.

무너진 군 기강을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은 이 사건 특검과 국정조사만이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최소한 예의이며,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는 사실을 분명히 명심하길 바랍니다.

2024. 2. 20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회 김병주·윤후덕·기동민·설훈·송갑석·송옥주·안규백·이재명·정성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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