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ulture 시대 문을 열다...국악계 명창,명인 이춘희-최경만 출연

사진 왼쪽부터 이춘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
사진 왼쪽부터 이춘희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보유자)

소리에 색이 묻어나는 명창 이춘희, 피리명인 최경만 K-국악 전한다
모던 타악그룹 ‘표선아소나타’와 김명순,정명주,유명숙지부장 제자들 동참

[환경방송=김종현 기자] 부지화예술단은 대표적인 필리핀의 축제 중 하나인 파낙벵가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 2024)’ 일명 ‘바기오 꽃 축제’에 한국의 이춘희명창,최경만명인,‘부지화(단장황진경)’,‘모던타악그룹소나타(단장표선아)’가 외국 공연단으로는 단독 초청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는 이춘희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경기민요보유자)이 공연 단장으로 피리명인 최경만보유자, 전국에 있는 김명순,정명자,유명숙 민요 제자들·모던타악 그룹 ‘소나타(단장 표선아)’ 등 전통민요와 모던 타악공연이 함께 콜라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공연단을 구성, 버스킹 공연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 퍼레이드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표선아 소나타단장
표선아 소나타단장

초청 배경에는 모던 국악공연 추구하는 ‘부지화예술단’이 12년전 기획

대중 연예인들이 전통국악과 민요를 배워 해외공연을 한다는 TV방송 프로그램에 당시 바기오시장과 한인회(회장 정해철) 초청으로 이춘희명창·부지화 공연단의 국악공연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바기오시와 축제 조직위원회 초청으로 공연이 이뤄지게 된다.

한편, 공연단장을 맡은 이춘희 명창의 긴 호흡의 경기민요는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의 명장면에서 영상과 절묘한 조화로 관객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되기도 했다.

영화에서 수묵화 같은 앵글 속에 녹색의 푸른 벌판의 여름 풍경이 있으며, 붉은 색과 흰눈이 대비되는 겨울, 갯벌과 날아가는 철새의 모습은 떠나는 사람의 쓸쓸함을 더욱 애절하게 한다.

가슴시린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의 보유자 이춘희 명창이 부르는 경기민요 ‘이별가’였다.

이춘희 명창의 경기민요는 ‘이별가’나 ‘긴아리’와 같은 느짓한 템포의 노래에서 격조 높은 예술로 승화됐다.

이춘희 명창의 소리는 진중한 맛이 있으며 또한 야무지고 기품이 있다는 호평이다.

‘항상 빛나는 눈에, 다부진 입매’에서 풍기는 이춘희 명창의 인상을 닮아 소리 또한 서울 소리답게 단아하고 명쾌하며, 정확한 서울 표준말의 노랫말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안비취와 이창배 명창의 소리를 고스란히 잇고 있는 이춘희 명창은 오랫동안 국립국악원 민속단 지도위원과 예술 감독을 지냈다.

앞서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2000년), 문화관광부 화관 문화훈장(2004년)을 받은 바 있다.

뿐만아니라, 타악연주자 표선아 단장이 이끄는 모던 타악그룹 ‘소나타’는 전통 타악과 현대 대중음악(K-팝,트롯가요,클래식,영화음악)을 결합해 장르를 초월한 형식의 타악퍼포먼스를 추구 하는 공연단으로 국내.외 초청행사에서 모던 국악 공연을 활발하게 해오고 있는 단체이다.

표선아 단장의 ‘표선아의 소나타 향’ 공연작품은 한국 전통 장단을 기반으로 작품에 한국인의 정서인 ’한‘과 ’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담아내고, 퍼포먼스을 통한 정서적 문화교류의 다양성을 추구한다.

배경 음악에 따라 녹여드는 유려하면서도 절제된 몸짓, 신명나는 가락과 흥이 더해진 북 장단과의 조화는 물 흐르듯 변하는 계절의 변화 만큼이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어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1990년 바기오시에 고통을 안겨 주었던 지진으로 주민들의 슬픔을 달래고 기념하기 위해 1995년 2월 처음으로 시작, 오늘에 이른다.

이 페스티벌의 이름 ‘파낙벵가’는 필리핀 지역어 중 하나인 칸카나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활짝 피어나는 계절'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축제는 오는 2월부터 한달 간 펼쳐지며 각종 퍼레이드와 이벤트를 포함한 화려해진 장식과 형형색색 꽃으로 장식한 꽃수레 민속 춤 등 국내외 여러 예술가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참여하고 도시 전체를 꽃장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춘희명창과 연합공연단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 퍼레이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며, 퍼레이드와 공연은 현지TV 방송에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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