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삶의 친정 아버지에 대한 출연진의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고 있는 김신영MC 
시한부 삶의 친정 아버지에 대한 출연진의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고 있는 김신영MC 
전국노래자랑 도봉구편에 출연한 박모 씨가 인순이의 '아버지'를 열창하고 있다./사진=KBS-TV 캡처
전국노래자랑 도봉구편에 출연한 박모 씨가 인순이의 '아버지'를 열창하고 있다./사진=KBS-TV 캡처

[권병창 기자] 국내 최장 수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이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KBS-TV의 '전국노래자랑' 도봉구 편에 출연한 40대 주부가 한달여 시한부 삶을 이어가고 있는 친정 아버지의 쾌유를 빌어 눈물샘을 자극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2037회째 전국노래자랑 서울특별시 도봉구 편은 현지 다락원 체육공원 축구장 특설무대에서 2개월 전에 녹화됐다. 

43년째 안방극장을 지켜 온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주부 박모(42)씨는 방송인 김신영MC의 무대 소개에서 그의 사유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1개월 밖에 수명을 연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씨는 "아빠가 너무 소중한 걸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여행을 갔을 때 좋아하시고 행복했던 것처럼 더 맛있는 것을 사드릴 걸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가수 배일호가 입상한 박모 씨에게 우수상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사진=KBS-TV 캡처
가수 배일호가 입상한 박모 씨에게 우수상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사진=KBS-TV 캡처

그는 "(아빠가)너무 아파 생을 빨리 마감하고 하셨는데, 이 방송이 나갈 때까지라도 살아 계셨으면 좋겠다."며 애써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급기야 곁을 지켜서 있는 MC김신영이 자신의 품에 박 씨를 안아주며 격려, 진정시키기에 이르렀다.

박 씨는 비록 녹화 방송이 이날 10일에 방영됐지만, 한동안 장내는 여기저기에서 눈물바다의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포착되기도 했다.

출연진은 마음을 다잡고 선곡 역시 인순이의 타이틀곡에 맞먹는 '아버지'를 불러 마침내 100만원의 시상금과 함께 '우수상'을 품에 안아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해당 기사는 자매지 대한일보(www.daehanilbo.co.kr)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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