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병창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20대 여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교육계 충격을 던진 가운데 한국교총의 정성국<사진 가운데>회장이 20일 오후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권침해와 학부모의 악성민원이 다시는 없도록 끝까지 총력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교권 침해와 학부모 악성 민원 끝까지 총력 대응 나서겠습니다!

한국교총 회장 정성국입니다.

지난해 6월 20일, 교총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초등교사 출신으로 제38대 한국교총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저는 가장 큰 비통한 심정으로 서울시교육청 앞에 섰습니다.

어제 오후에 알려진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전국 선생님이 한마음 한뜻으로 슬퍼하고, 자기의 일처럼 분노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의 여교사 폭행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난해 임용된 젊은 선생님께서 어떠한 이유로 귀한 생명을 스스로 저버리셔야 했는지 너무도 궁금합니다.

슬픕니다.

극단선택을 하기까지 고인이 겪었을 고통을 생각하면 비통함을 금할 수 없으며 전국의 모든 교육자와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히 빕니다.

일각에서는 숨진 선생님이 학교폭력 담당 교사라는 주장을 해 많은 언론에서 이를 인용 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관련 학부모가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설 등 온갖 추측성 이야기가 난무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책임질 수 없거나 떠도는 주장 내용만으로 결코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유가족의 슬픔을 덜어줄 수는 없습니다.

오늘 발표된 해당 학교 입장문 내용을 살펴보면 더욱더 큰 의문이 듭니다.
무엇이 선생님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게 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은 커지고 당국에 대한 신뢰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그 이유와 원인을 철저히 수사하고 하루 속히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전국의 58만 교육자는 작금의 상황을 한 교사의 안타까운 비극을 넘어 교권 추락과 전체 공교육의 붕괴로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성 악성 민원이 이제는 발 붙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선언합니다.

교육개혁의 시작은 선생님이 존중받고 교권이 확립될 때 가능합니다.
지금과 같은 무기력한 교실에서 깨어있는 수업은 공염불일 뿐입니다.

따라서 왜곡된 인권 의식과 과도한 학생인권조례로 인한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 같은 결연한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은 입장과 향후 대책을 밝힙니다.

하나. 서울시교육청과 수사기관은 철저한 진상조사와 수사를 통해 안타까운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전국의 교육자와 사회에 조속히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추측성 말이 난무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교육청의 책임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하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 등 중대한 교권 침해에 대해서는 시도교육청이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학교와 교원을 보호하고 사회에 경종을 울릴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국회는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정당한 생활지도를 보호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아울러 무분별한 민원,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당한 책임을 묻는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나. 교육부는 교원이 교권 침해에 대응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지도, 제재, 조치 방법을 명시한 장관 고시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교총은 교원이 소신을 갖고 학생 교육과 지도에 나설 수 있도록 국회, 교육부, 교육청을 상대로 총력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교총은 선생님의 안타까운 죽음이 결코 잊혀지거나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총력 대응할 것임을 밝힙니다.

상세한 기사는 자매지 대한일보(www.daehanilbo.co.kr)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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