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영내 식수된 만개한 와룡매를 때마침 찾은 두 여성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남산 안중근의사 기념관 영내 식수된 만개한 와룡매를 때마침 찾은 두 여성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활짝 피어오른 와룡매 
활짝 피어오른 와룡매 

[남산(안중근의사 기념관)=권병창 기자]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서 반출된 와룡매(臥龍梅) 후계목이 만개한 가운데 화사한 남녘의 봄하늘을 수놓았다.

남산 와룡매는 임진왜란 즈음  창덕궁에 자라고 있던 나무를 일본으로 가져간 모(母)의 후계목으로, 일본이 한국 침략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400여년 만에 환국한 뜻 깊은 매화나무(梅花)이다.

모목(母木)은 임진왜란(1592~1597년)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령에 따라 조선으로 출병한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에 의해 1593년 일본으로 반출됐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뒤 400여년을 자생해온 현지 매화의 후계작목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뒤 400여년을 자생해온 현지 매화의 후계작목

1609년 다테가의 보리사인 마츠시마(松島)의 즈이간지(瑞巖寺) 사찰이 중건(重建)되면서 본당 앞 양 옆에 홍백으로 식수돼 400여년 남짓 화려한 꽃을 피우며 사찰 경내의 유명한 나무가 됐다.

사찰의 129대 주지 히라노소죠 스님이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조선에 많은 피해와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데 따른 참회로 '안중근의사 숭모회'에 후계목 반환을 제의했다.

한·일 외교통상부의 적극적인 협조로 급기야 1999년 3월 26일, 안중근의사 순국 89주기를 맞아 400여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국식과 더불어 이곳 남산공원에 홍매화 1그루, 백매화 1그루가 식수됐다.
<상세한 기사는 자매지 '대한일보(www.daehanilbo.co.kr)'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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