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조각, 설치, 사진 등 작가 5인의 주제 특별작 선보여

오두산 통일전망대, 실향민 등 염원 그려내는 참여 이벤트

[허명숙 기자]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은 파주시 소재 오두산통일전망대 1층 전시실에서 갤러리박영 기획으로 오는 4월 4일부터 8월 27일까지 정전 70주년을 맞아 ‘DIVISION, THE VISION-HARMONY IN DIVISION’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분단’된 땅에 살고 있지만 희망지향적인 미래는 결국 ‘화합’된 하나가 된다는 주제를 가지고 박승순, 이동춘, 최은정, 이주형, 정재철 5인의 작가와 함께 진행된다.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5인의 작가들은 분단 상태인 한반도의 현 실정을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뒤 회화,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희망과 화합’의 메세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북한의 하늘과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파주라는 공통된 지역성을 공유하는 오두산통일전망대와 갤러리박영의 하모니를 통해 문화예술의 힘이 널리 펼쳐지길 소망한다.

긴장된 사회속에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밝은 에너지를 전하고자 지금 한반도에 필요한 또 다른 화해무드로 승화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

<작가 Profile>

박승순 (평면, 회화, 설치) - 박승순 작가는 70년 넘게 서로 만나지 못 한 한반도의 13개의 도를 다양한 색채로 구성하여 다채로운 문화와 특징들을 작가 특유의 추상적 표현을 통해 드러낼 예정이다.

각각의 색은 다르지만 섞이고 모이며 아름답고 따뜻한 색과 대화를 만들어내 한반도를 그려본다.

가장 원초적이고 표현의 기초가 되는 ‘색’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색채’를 통해 13개도민의 다양한 소리를 담았다.

회화적 표현을 위해 통일론이라는 규범적인 색에서 벗어나 다원화된 색으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통일과 평화의 염원을 기원한다. 또 오브제의 태극모양의 배치는 경계가 아닌 허물기 위한 선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양한 오브제는 서로의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오브제를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봄 시즌에 맞춘 전시 구성에 작가의 시그니처 컬러인 핑크의 사용이 도드라지는 것 역시 특징적이다.

기존의 어머니를 그리며 사용된 핑크컬러는 한반도의 아름다운 마더네이쳐(대자연)으로 확장되어 분홍 진달래가 삼천리를 감싼 모습을 형상화한다.

아울러 작가는 본인의 과거 작품 중 빌딩 숲에서 조감한 듯한 시점으로 생명체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하나된 공동체를 그려냄으로써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이동춘 (사진) - 이동춘 작가는 안동 종가와 한옥의 모습을 촬영함으로써 북에도 남아 있을 한민족이 공유하는 전통 유품 등을 나타낼 예정이다.

이 사진을 통해 작가는 본인의 실향민이었던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게 된다. 작가의 부모는 늘 씨족 문화, 양반집의 자손이 모여 사는 군집 문화 등 함경도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자식인 작가에게도 전해주었다고 한다.

이후 작가는 항상 상상속에 있던 씨족문화, 양반문화에 대한 관념을 가지고 안동에서 같은 주제로 사진을 찍음으로써 부모가 그렸을 고향을 그리며, 남과 북이 하나임을 표현한다.

최은정 (조각, 설치) - 최은정 작가는 ‘희망(HOPE)’의 타이틀로 세상 모든 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치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조각가이다.

작가는 분단의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북녘의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70년 이상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들과 시민 모두의 염원을 담아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한반도의 같은 하늘 아래 정치, 사상적 이유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이 항상 그리워하는 북한의 하늘을 작가의 기존 작업 방식을 응용하여 해석하고자 하며, 대중들의 하늘 사진을 전시 전 모집하여 시민들도 제작에 참여한 작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주형 (평면, 회화) - 이주형 작가는 오랜 대치상태인 남북의 관계를 밤으로 설정한 뒤 그럼에도 기대하는 평화통일의 염원을 작가의 시그니처 도상인 말풍선 안에 은유적으로 숨겨놓은 작품을 캔버스 평면위에 담아낼 예정이다.

작가는 분단이 되어 같은 땅을 사는 한민족임에도 한 번도 못 가본 상상속의 개마고원을 시인 이육사의 ‘광야’처럼 통일 이후 찾아가고 싶은 이상향적 공간으로 설정하였다.

작가의 작업 시리즈 중 ‘사구가 보이는 풍경’을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개마고원으로 변형한 본 작품은 이는 현실에선 찾아 갈 수 없다는 점에서 분단에 대한 슬픔을 표현과 동시에 통일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드러내는 특별작이다.

정재철 (평면, 회화, 렌티큘러) – 정재철 작가는 ‘모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인물의 두가지 모습을 추상과 렌티큘러로 표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독립운동가이자 계몽운동가, 군인이었던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의거 활동에 투신하였던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그린 후 이를 마티에르가 두텁게 물감을 발라 덮은 뒤 두 화면이 교차되어 드러나는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한 작품은 민족의 영웅으로 혹은 테러리스트로 규정되는 모순적인 후대의 평가를 녹여낼 예정이다.

또한, 2012년도 제작한 6.25 전란의 시기 아이를 업고 있는 피란민 소년과 소녀의 모습, 그리고 배경에 그려진 무너진 집과 전차를 그린 회화 작업의 모델이 된 사진이 오두산통일전망대 사진전시실에 전시되어 있기에 전시의 연결성을 가질 예정이다.

민족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었던 모순적인 전쟁의 참상을 그려낸 작품은 동시에 아름다운 분홍과 노란색의 배경색을 통해 그럼에도 희망적인 미래를 염원하게 한다.

추상화가, 정재철 작가는 “태극기”를 상징화한 본인의 Middle Ground(타협)시리즈의 연작으로 특별작을 이번 전시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두산통일전망대와 근접한 파주출판단지 내 갤러리박영 제2 전시실에서 작가 5인의 기존 작품이 4월 한달간 추가 전시될 예정이다.

오두산통일전망대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는 작가들의 기존 작품 세계를 알아 볼 좋은 기회로 예상된다.

같은 파주라는 지역성을 공유하는 두 공간을 함께 경험하며 통해 문화적 공간을 함께 돌아보며 더욱 풍성한 예술세계를 이어서 선보이고자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갤러리박영 대표 안수연

관람안내 – 오두산통일전망대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am-5pm (입장마감 4pm)
휴 관 일 : 매주 월요일
관람요금 : 유료 / 단체관람시 사전예약

관람안내 – 갤러리박영
관람시간 : 월-토요일 10am-6pm
휴 관 일 : 공휴일을 포함한 매주 일요일(예약제)
관람요금 : 무료 / 단체관람시 사전예약 / 상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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