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들 가로막아 30여분 남짓 고성오가

관리위의 한 관계자가 허술한 관리를 성토하고 있다.
관리위의 한 관계자가 허술한 관리를 성토하고 있다.
각종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각종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
자치관리운영위와 대화경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치관리운영위와 대화경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취재 인터넷언론인연대/취재본부 편집=강기영 기자] 서울 서남부권의 대표적 대규모 산업용재 유통상가인 ‘시흥유통상가’ 관리회사의 부실관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날카롭다.

여기에 더해 관리회사가 행사하고 있는 상가 관리권의 적법성을 따지는 목소리는 더욱 거칠었다.  

시흥산업용재유통상가사업협동조합 시흥유통상가자치관리운영위원회 동대표협의회 입점주협의회 등의 단체들은 8일 오후 시흥유통상가 B지원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흥유통관리(주)(이하 관리실)의 문제점을 따졌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시흥유통상가 소상공인 3000여명은 관리실 직원들이 1997년경 주차타워 공사비 30억원을 착복하자 해고조치 하였다”면서 “그런데 해고된 이들 직원들이 사문서를 위조해 복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관리실이 행사하고 있는 관리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즉 “금청구청은 A씨가 대규모 점포 관리자 신청과정에서 과반수에 미달하는 입점상인 1,298명의 동의서 밖에 받지 못했음에도 1770명에 동의서가 접수되었다며 관리자 행세를 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시흥유통상가 소상공인 3,000여명은 관리비와 주차비를 1년에 60억원씩을 꼬박꼬박 내고 있으나 관리실은 이를 목적에 맞게 성실하게 사용하지 않고 상당 부분을 착복하거나 유용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관리위 단체와 경비원들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관리위 단체와 경비원들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

단체들은 또 “관리실 A씨는 사문서위조로 경영권을 탈취한 후 입점상인들의 참여는 가로막고 이사회 결의로만 상가관리 의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횡포가 가능한 것에는 감독기관인 금천구청도 한몫하고 있다. 입점상인들은 관리실이 개최하는 주주총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 60여억 원의 관리비가 납부되고 있음에도 상가 건물 모서리는 쩍쩍 갈라지며, 지하통로는 녹물이 흐르고 여자 화장실은 잠금장치가 떨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면서 “도대체 입점상인들이 내는 60여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그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입니까?”라고 따졌다.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표자 5명이 관리실 책임자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B지원동 2층에 있는 관리실로 찾아갔지만 일부 경비원들이 가로막아 서면서 30여분 넘게 고성이 오갔다.

관리실은 단체 대표자들의 면담 요청에 책임자가 '부재중'이라며 면담을 거부했다.

양측의 승강이와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관리실에서는 9일 정식 면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자칫 번져나갈 실력행사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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