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하기전 서울 상공에서 기내 창으로 내려다 본 여의도의 마천루 야경
착륙하기전 서울 상공에서 기내 창으로 내려다 본 여의도의 마천루 야경

[권병창 기자] 가을단풍 행락철이 막바지로 접어든 주말 휴일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최다 노선을 자랑하는 진에어(JINAIR)의 '친절한 기장'이 여독을 풀어주며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조종사는 LCC 진에어의 성일환 민완 기장으로 그는 4일 오후 8시 40분 포항경주공항발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LJO 398편을 비행하며 멋진 아나운싱을 뽐냈다.

성일환 기장은 이날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한 10여분 뒤 직접 "대한민국의 관광도시 포항경주의 공항과 호미곳, 영천 등 여러 지역 상공을 지나 경북 구미 상공을 앞두고 있다."고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포항경주공항의 게이트 전경

이는 극히 이례적으로 조종의 완숙도는 물론 120여 명의 탑승객 안전을 위해 초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여타 기장과는 결이 다른 이색 비행이다.

성 기장은 이륙후 몇분을 지나 "대구광역시가 보이고 있다"며 "공업의 선두도시 구미와 인근 김천시 상공을 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날씨가 싸늘한 관계로 요주의를 바란다는 승객의 안부를 겸해 전주시와 광주광역시까지 볼수 있으며, 곧 안동시의 상공을 통과한다고 말했다.

성 기장은 곧이어 "안동시의 안동댐을 경유하게 되며, 하회마을과 경상북도 예천을 넘어간다"고 안내했다.

그는 이후 "(청풍명월의)충주시를 거쳐 남한강과 팔당댐, 멀리는 이천, 영월, 용인 에버랜드를 비롯 서울권 대부분을 경유, 목동 방향의 서쪽 김포공항에 착륙하게 된다고 밝혔다.

성일환 기장은 현재 손님들은 왼쪽의 경북 상주시, 대전시, 청주시를 조망할수 있으며, 오른쪽은 제천, 강원도의 치악산 아래 원주시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의 정상 고도와 630km/h의 '순항'아래 9시 25분께 김포공항에 착륙할 예정으로 착륙전 좌석 벨트를 매달라고 당부,친절한 기내방송을 끝마쳤다.

때마침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서진수 여행전문가는 "항공기를 조종하며, 사무적인 안내 멘트 외에 비행 경로와 주변의 관광지를 직접 소개하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반겼다.

또다른 승객 이민희(여행 전문기자) 씨는 "해외에는 간혹 기장이 관광지를 소개한 사례는 기억나지만, 국내의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기분까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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