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 50억원 기부로 시작, ‘브리지 스쿨’ 효시

포스터/희망브리지 제공
포스터/희망브리지 제공

연간 100가정씩 5년 동안 500가정 돕는다

[권병창 기자]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가 미성년 자녀의 중증 질환으로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을 지원한다.

희망브리지는 1일 아동‧청소년 위기 중증 질환 의료지원 사업인‘브리지 스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브리지 스쿨(bridge School)’은 30대 사업가 P씨가 "미성년 자녀의 중증 외상, 중증 화상,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등으로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가정을 도와달라"며 희망브리지에 연간 10억원씩, 5년 동안 50억원을 기부키로 약정하면서 시작했다.

기초 생활 수급자, 차상위계층, 2022년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중 중증 외상(1순위), 중증 화상(2순위),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3순위), 기타 주치의가 1~3순위와 동등하다고 판단한 질병을 앓는 만 18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이 지원 대상이다.

희망브리지는 분기마다 25가정, 연간 100가정씩 5년 동안 500가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비로 1,000만원까지, 생계비로 300만원까지 지원하며, 아동‧청소년이 회복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선물도 전달한다.

올해 3/4분기 ‘브리지 스쿨’ 사업 신청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다.

병원 내 의료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한 뒤 신청서를 비롯해 △진단서 △주민등록등본 △병원비 영수증 △수급자 증명서, 차상위 증명서, 건강보험 자격 확인서, 건강보험 납부 확인서 중 해당 서류 등을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해 희망브리지에 제출하면 된다.

희망브리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심사를 거쳐 9월 중 대상자를 선정한다.

‘브리지 스쿨’ 사업의 마중물이 된 기부자 P씨는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게 사업을 준비하고 그 결과까지 공유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브리지를 통해 이번 사업을 돕게 됐다”며 “중증 외상으로 고생하는 아동‧청소년과 그 가정에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희망브리지 김정희 사무총장은 “‘브리지 스쿨’은 기부자가 재단을 따로 설립하지 않고도 기부자 의사를 전적으로 반영해 기금을 관리하고 사업을 구성‧운영하는 맞춤형 기금사업”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자신을 한사코 알리지 말아달라며 기금을 출연해 준 P씨에게 감사드리며, 도움이 필요한 중증외상 아동‧청소년 가정을 잘 발굴해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단체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법정 구호단체다.

특히, 공익법인 평가 기관인 한국가이드스타가 발표하는 공익법인 투명성, 재무안정성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는 등 국민 성금을 투명하게 배분하며 집행해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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