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 마을 주민들 항의 집회...조합측 "올해 안에 시설 개선"

국계마을의 피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집단항의를 벌이고 있다.
국계마을의 피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집단항의를 벌이고 있다.

[함양=정진석 기자] 목가적인 함양군 유림면 국계마을 주민들이 관내 흑돈영농조합(까매요)이 운영 중인 돈사에서 수인한도를 초과하는 악취에 대해 자구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지 주민 70여 명은 20일, 흑돈영농조합(대표 박영식)을 방문, 집회를 통해 "막대한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흑돈농장은 악취가 진동하는 재래식 돈사“라며 ”분뇨처리시설 및 약품은 마을주민들이 항의할 때만 사용하는 등 오수를 방류해 (자연)생태계가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지어 “담당 공무원에게 신고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공생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또, "흑돈영농조합은 국비·도비·군비를 받아 '까매요'라는 음식점을 짓고 소위 6차 산업까지 말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인근 하천으로 오염수가 흐르고 있다.
인근 하천으로 오염수가 흐르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이왕 지원을 받아 기업형 돈사를 운영할 거면 창문이 없는 돈사(무창돈사)를 지어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오직 돈에 눈이 멀어 막대한 이윤만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진병영 함양군수에게도 호소한다"면서 "돈사가 들어오기 전 우리 마을은 청정지역이었는데 냄새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수장의 분뇨시설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수장의 분뇨시설물

이에 “군은 돈사를 철거하고 돈사 이전의 청정지역으로 다시 만들어주길 강력히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흑돈영농조합측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어 올해 안에 돈사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한 상태인 만큼 시험 가동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최대한 악취를 포집하도록 관련 시설 등을 개선중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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