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프랑스 파리와 독일의 프랑크프루트, 일본 등지를 드나든 1급 셰프(chef)인 그는 한국 고유전통의 멋과 흥을 돋우는 춤사이로 엿장수 가위만큼 요긴한게 없다는 현대판 보부상이다.
취재진의 가벼운 질문에 주저없이 속내를 토로하는 '왕대박'은 강원도 속초 등지에서 1년여를 풍미(?)한 노래꾼이자 1급 요리사로 사실 남부러울게 없는 인물이란 귀띔이다.
남모르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조촐한 난장에 내놓은 메뉴는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솜사탕과 어르신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강정엿이 고작이다.
굳이 칼바람속에 비좁은 시장 바닥을 오가며 남루한 옷차림에 엿가위를 벗삼아 호객(?)하는 그는 사진 촬용 내내 즐거움과 기쁨 천사로 길손을 반긴다.자신의 익살스런 장면을 앵글에 담아낸 뒤 떠나려는 기자에 손수 빚어낸 엿꾸러미를 비닐 봉지에 챙겨주는 자상함은 정월 대보름의 복운이 깃든 선물이라며 건네줘 여독을 풀어준다.
<고양=권병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