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지분 쪼개기'로 신도시 인근 땅 매입의혹

[국회=권병창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의 모친이 속칭 '지분 쪼개기'로 3기 신도시 인근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이 의원의 모친이 사들인 부지는 광명시 가학동이 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인근으로, 이 땅을 매입한 시점은 이보다 앞선 2019년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이 의원은 자신의 어머니가 3기 신도시 예정지 인근의 임야 소유와 관련, 긴급 유감을 표명했다.

양이 의원은 9일 이메일을 통해 "어머니께서 3기 광명신도시 예정지 인근 임야 66.11㎡를 소유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교통부에 문의한 결과, 해당 임야는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LH사건으로 분노하고 계신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근 LH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그의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총선 후보자 재산공개 당시 독립생계인 어머니가 재산신고를 거부해 인지하지 못했한데다 작년 등원 후 첫 공직자재산신고 때(2020.8.) 관련 절차에 따라 어머니 정보제공 동의를 받아 부동산 재산내역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도 해당 임야가 현재 문제가 된 3기 신도시 예정부지 인근임은 알지 못했다며 이번 LH사건이 발생하고, 몇몇 언론사가 문의해 확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양이 의원은 이어 "어머니께서는 '주변 지인들께 투자가치가 있다고 소개받아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며 "연락 드리기 전까지 어머니께서도 해당 임야가 신도시와 연관된 사실을 모르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해당 임야 이외에도 10곳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다수의 공유인이 등록된 토지도 여러 곳이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을 통해 매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말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홀로 댁에 계시다 보니 부동산 회사에 가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대우도 받는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께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외 "어머니는 이번 사건이후 해당 임야를 포함, 소유한 부동산을 처분키로 결정했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를 평소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며,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표하며,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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