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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그룹, '카카오와 제주도' 대규모 투자설은 사실무근(?)

[취재=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편집 강기형 기자]
[제주=강기형 기자]
 한라그룹이 다음 카카오와 손잡고 제주도에서 초대형 관광단지 개발에 나선것으로 알려진 기운데 "사실이 아니다"는 풍문이 나돌고 있다.

이는 한라그룹이 제주에 소유하고 있는 세인트포CC의 분리매각을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논란을 겪고 있다.

한라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묘산봉 관광단지내 세인트포CC 시공을 맡았다가 부실화되면서 2016년경 이를 인수했다.

이후 매각 시점을 노렸지만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골프장업 호황으로 몸값이 치솟자 지난해 말부터 세인트포CC 매각을 위해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각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김녕리 마을주민들이 상생협약 위반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거칠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또 그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실현성이 전혀 없는 장밋빛 대규모 투자설을 급하게 유포한건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8일 (주)다음카카오 실사단이 세인트포 골프&리조트를 찾아 사업장 현황과 운영전반을 살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터져 나왔다.

한라가 지난 십 수 년간의 주민상생의 원칙을 위배하고 비밀리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을 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현수막을 골프장 인근 곳곳에 내거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주말인 지난 24일 다수의 매체가 한라그룹이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1조원을 유치해 묘산봉관광단지 개발을 이르면 2025년 완료할 계획이라는 기사를 쏟아내면서 그 실현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다수의 매체가 전하는 묘산봉관광단지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골프장과 호텔, 식물원 등을 갖춘 복합 관광단지를 조성해 제주 관광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라그룹은 이를 위해 최근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을 묘산봉관광단지 투자 유치를 위한 1단계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것이다.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은 투자를, 카카오VX는 운영을 맡는다는 것이 이날 쏟아진 기사 내용이다.

구체적인 세부계획도 함께 나왔다.
즉 △카카오VX, 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골프장 및 부대시설 업그레이드 △1단계 사업에 1200억원 투입 △1단계 사업 투자 유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2단계 개발 착수 △나머지 부지에 본격적으로 테마파크와 식물원, 공연장, 호텔 등을 건립해 묘산봉 일대를 복합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것. 

업계측, "한라 비밀 매각 추진하다 '들통', 여론 무마용 '언론 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한라의 움직임에 비판적 견해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27일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본부와 취재에서 "마을주민들을 이간질 시키려고 비겁하게 내용도 없는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한라의 타이틀은 카카오와 손잡고 묘산봉관광지구를 개발한다는 것이지만 알려진 것만 살펴봤을때는 실질적인 내용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즉, "다음카카오VX는 스톤브릿지에서 (골프장을)도급받아서 운영하는 것 외에는 없다"면서 "골프장을 분리하는 꼼수를 써서 스톤브릿지 운영사로 넘어가는데 한라와 무슨 상관이냐"고 따졌다.

계속해서 "1200억을 1단계사업에 투자한다고 하는데 골프장과 부대시설 다 완성했는데 어디에다 투자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는 "한라그룹은 증강현실 등등을 운운하는데 그러면 1200억을 2단계 사업에 투자한다면 믿겠다"면서 "결국 1단계 1200억이라는 말은  매각대금 계약금으로 이 금액을 받는다는 또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2단계 개발사업 어디에도 카카오가 공동투자 한다는 말이 없는데 무슨 손을 잡는다는 건지"라고 의문을 말하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마을사람들을 두 번씩이나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녕리 주민도 이 같은 분석에 공감을 표했다.

주민 B씨는 27일 전화취재에서 "한라는 지난 7년 동안 지금까지 십 원짜리 하나 투자 안해놓고 왜 갑자기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한다고 하는 건지 의문"이라면서 "한라가 다음카카오 이름을 팔면서 사기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우리 마을사람들은 거기에 넘어갈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녕리 주민들이 이토록 강경하게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 십수년간의 불신이 켜켜이 쌓인 때문이다.

즉 한라가 지난 2010년경 부터 사실상 골프장 운영을 맡은 후 당초 상생협약 취지와는 다르게 주민고용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등 약속을 어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은 한라의 어려운 경영상태 때문에 묵묵히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러다가 조금 경영상태가 나아졌다고 비밀리에 매각하겠다고 나섰다가 이번에 주민들에게 들통이 나면서 화약고를 건드렸다는 해석이다.

한편 세인트포CC의 지주회사인 (주)한라홀딩스는 언론 보도와는 다르게 대규모 투자설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27일 '인터넷언론인연대' 취재팀과 전화 통화에서 “그 기사는 저희가 보도 자료로 내보낸 게 아니다”면서 “그쪽에서 기자님처럼 취재해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투자설을 다루고 있는 기사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딱히 뭐라고 말씀 드릴 상황이 아니다”면서 “연합뉴스 기사는 팩트 같은데 다른 쪽 (기사)들은 그렇다. 여러가지 비즈니스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인데 지금 나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곤혹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카카오VX는 27일 전화취재에서 구체적인 투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희가 스톤브릿지자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한라홀딩스와 논의 중에 있는 것은 맞는데 이후에 확정된 내용이나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 포괄적 협력을 위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스톤브릿지자산도 이날 전화취재에서 같은 질문에 거듭해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난처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뉴스와 관련해 근거를 묻는 질문에는 “저희가 말씀을 안 드린 것이다. (언론사들이)그냥 쓰신 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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