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원, 수령 500여년 추정
북한산국립공원 인근 자생

“수령 500년의 토종 향나무는 시가만도 32평 아파트 한채 값인 3억원을 호가합니다.” 

만고풍상을 이겨낸듯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효자 향나무’는 5m 수고에 흉고둘레만 240cm에 이른다.

1920년이래 3대째 정원수를 가꿔온 경기 고양시 덕양구 소재 효자원(www.hyoja.co.kr.회장 유상식)의 유자양(48) CEO의 귀띔이다.

개인 소유로는 가장 오래된 향나무로 구전되는 효자 향나무는 온갖 풍파에 찌들면서 질곡속에 핀 방초인양 뒤틀리고 수천갈래 드러났다.

꿈틀거리는 용모양 등걸에는 새파란 이끼로 뒤덮여 한눈에도 세월의 무상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수령 300년의 울진 화성리에 제312호 천연기념물 향나무와 400년의 연기 조치원에 천연기념물 제321호의 봉산 향나무에 버금가리만치 소담하고 아름다운 수형을 지녔다.

효자원내 수 많은 수종 가운데 특이한 이 향나무는 가히 자연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산자수려한 북한산국립공원 인근 위치한 (주)효자건설 계열의 효자원은 무려 9만여 평에 그 수종을 헤아리기조차 어려운데다 억대 희귀목이 즐비하다.

정원수로 인기를 누리며 시절이 좋았던 과거에는 이곳에서 자란 고가의 수목이 청와대와 감사원 등으로 이식될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짐작케 한다.

30여년째 효자원 관리소장으로 몸담고 있는 안현수(57)씨는 유 대표의 선친이던 고 유흥억 씨에 이어 아들 상식옹(78), 손자인 지양(48) 대표로 내려오며 지금의 효자원으로 거듭났다.

안 소장은 지난날 넋이 나갈 정도로 창업주에게 배우고 익혀 오늘날의 효자원을 일으키는데 몫을 더했다.

송추로 향하는 도로변의 거송 역시 수령은 400∼500여년으로 추산하고 있다. 낙락장송의 이 소나무는 직경 80cm에 둘레는 250여cm에 달하며, 무게만도 무려 30여톤을 웃돈다는 안 소장의 설명이다.

10여년전 강원도 삼척시 관내 어느 저수지에서 굴취해 이식해 온 소나무의 수고는 15∼20m로 당시 시청으로부터 수천만원에 매입, 지금은 2억5천만원을 상회한다.

효자원 중간에 자생하는 350년생 주목 역시 6,7m 크기로 시가는 8,000여 만원에 고결한 주인을 기다린다.

안현수 소장은 “효자원에 식재된 소중한 희귀 수종과 같이 제모습을 갖추려면 최소한 30년은 족히 지나야 나름의 수형을 갖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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