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자생 풍란은 없어, 홍보사업으로 이식"

<고귀한 자태를 뽐내는 '풍란'>

[권병창 기자/통영=차용진 기자] 한려해상 만지도에 이식 재배후 전시중인 풍란이 사라진 가운데다 탐방객 관리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통영 연명항에서 만지도까지 왕복하는 도선 홍해랑을 운영하는 만지도 섬장, 오용환대표 역시 100만원의 사례금을 내걸고 자취를 감춘 풍란찾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섬장 오용환씨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만지도를 산책하면서 섬주민인 천지펜션 이모 씨로 부터 신고받고 알게 됐다"며, "지난 19일부터 21일 사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오 섬장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야생 풍란의 멋과 향에 취하기도 하지만, 풍란을 복원해 자연과 사람이 상생한다는 의미에서도 소중한 뜻이 담겨있다"며 "이번에 가장 성공한 풍란이 사라져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만지도에서 없어진 풍란은 아시아 온대지방에 자라는 여러해살이 착생 난초로 한반도에는 전라남도 홍도와 경상남도 해안지역, 제주도에 주로 분포, 자생한다.

풍란은 순백색으로 긴 꽃뿔이 밑으로 처지며, 꽃이 아름다울뿐아니라, 향기도 좋아 오래전부터 관상용으로 선호해 왔다.

그러나, 과도한 불법채취 때문에 환경부의 멸종위기 1급 보호식물로 지정된 풍란은 현재 자생지에서조차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관내 통영 만지도는 풍란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파렴치한 탐방객에 의해 풍란이 훼손되면서 이식작업을 펼쳐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거제시 남부면 일원 도서지역에 시행한 풍란 복원사업을 알리고, 대국민 관찰기회 확대를 위해 탐방객이 많이 찾는 만지도 해안선 일원에 이식, 호평을 얻고 있다.

<이식한 풍란을 불법채취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업소 측은 "복원사업이 아닌 멸종위기종 증식 복원사업의 홍보사업 일환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만지도에서 발견된 자생 풍란은 알려진 바가 없는 만큼 만지도를 자생지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판단했다.

현지인들은 만지도 풍란은 2천여 그루의 이식 풍란중 복원사업에 성공한 사례로 나무 위에 부착시켜 천혜의 만지도를 찾는 탐방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25일 오전 배편을 이용해 만지도 현지답사를 통해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전제한 뒤 "도난 당한 풍란은 전시용"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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