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청와대앞서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공정배부위원장이 소속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악성 임금체불 책임자 구속처벌 촉구 기자회견
[권병창 기자]
 LCC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무려 4,5개월째 임금체불 누적으로 극심한 생활고와 우울증, 악성채무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15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악의적 임금체불 책임자 구속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의 공정배(항공대 운항학과 졸업)부위원장은 “휴직중인 소속 노동자들은 임금체불 및 연금미납으로 대출이 어려운 상태에서 적금 해지, 가족이나 친척을 통한 대출, 각종 아르바이트 등으로 어렵게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공 부위원장은 이에 따른 “아무런 대책이 없는 상황에 놓인 경우도 다수인데다 본가가 지방인 경우 대부분 회사근처에 전.월세로 계약 중이었던 주택의 보증금을 회수해 생활할 정도”라고 말했다.

게다가 결혼자금을 생활비로 돌리면서 결혼식을 연기했으며,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가정불화마저 겪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노동자 대부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불면중에 걸리거나 심지어 자살충동을 느끼는 심각한 상황까지 초래된다고 우려했다.

노동자들의 대다수가 생활고, 우울증은 물론 금융계의 대출이자를 갚기위해 적금을 해지한다고 말했다.

고질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활이 힘들고, 애기 분유값과 기저귀값도 없어 신혼생활 자체가 안된다고 전했다.

소득이 전혀 없어 1일 알바를 전전하고 있는 노동자와 생계부담(월세)으로 채무가 늘어나 악성 생활고 및 결혼 준비조차 어려운 사원도 있을 정도다.

공 부위원장은 또한, 돈이 없어 자존감이 추락되고 불안해서 공부도 안되며, 모든 일상 생활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호소했다.

뿐만아니라, 자신의 차량도 팔고 했지만, 대출이자를 낼 돈이 없어 연체중인 노동자도 늘어나 정부 및 제주항공-이스타항공의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상당수는 대출금 증가에 따른 이자부담이 늘며 정상적인 생활 불가능 및 대출금 상환이 어려운 사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실정에 일선 아르바이트 등 일시 취업중인 노동자들의 업종은 편의점, 중소기업 사무보조, 쇼핑몰 판매 등이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조종사 등은 일용직 막노동에 나가며, 물류센터, 모델하우스 전단지 배포, 택배 분류, 과외, 식당 서빙, 대리운전, 번역, 음식점 배달, 꽃집 보조, 펫샵 청소, 당구장, 노래방 카운터, 스크린 골프장 스텝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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