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주항공대장,"조난자 인명구조 등" 구슬땀

15일 설악산국립공원내 중청-소청대피소에 경유 등을 수송하고 있는 KA-32T.
베테랑조종사 총 6,900여 비행시간 보유

기상이변이 잦은 설악산을 무대로 해발 1,700m 고지대의 중청-소청대피소에 생필품과 유류 등을 안전하게 수송, 군 작전을 방불케 했다.

2013년 첫 비행에 나선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의 황성주 항공대장은 1차 헬기 물품운송 작업으로 설악산의 중청봉과 소청봉, 수렴동을 비행하며, 800여 개의 담요를 포함한 150박스의 생수대, 경유 50여 드럼, 100kg들이 LPG 10개, 대피소물품 등을 수송, 소임을 완수했다.

“700여km 백두대간을 내리뻗은 국립공원의 다양한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죠. 설악산과 주왕산 등의 사계절은 물론 아름다운 폭포와 기암괴석은 가히 천하제일경을 자랑합니다.”

 
총 6,900여 비행시간을 보유하는 황성주(56.육군기행 1기)대장은 천혜의 21개 국립공원 창공을 누비며, 시설자재 수송과 공원순찰 및 탐색, 산불진화, 조난자 인명구조에 앞장서며 사선을 넘나든다.

황 대장은 재임기간 한반도 일원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되는 절경지로 주저없이 '설악산'을 꼽는다.

1년이면 줄잡아 설악산국립공원을 6,7차례 비행하지만 그 때마다 파노라마와 같은 비경을 연출하며 선경을 그려낸다고 전한다.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에서 남덕유산 쪽으로 비행하며 내려다 본 소백산맥의 굴곡진 능선은 아직도 눈에 아련한 한편의 수묵화로 남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유일한 하늘지킴이자 '수호천사'로 일컫는 KA-32T
항공대의 주요임무 형태와 지원업무는 공원관리 수행 가운데 화물수송이 주류를 이룬다.

국립공원 내의 각종 공사와 시설자재 수송, 쓰레기 운반을 비롯한 공중계도 방송, 항공사진 촬영, 행정임무, 공원순찰과 탐색, 순찰과 순시 인원의 수송업무를 겸하고 있다.

긴급을 요하는 임무로는 조난자의 인명구조와 산불진화, 국가재난시 상급부서의 지시임무에 이어 훈련비행 등으로 세분된다.

특히 항공대의 비행 제한에 대한 규정은 황성주 항공대장을 포함한 요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준칙으로 철저하게 지켜진다.

야간 비행은 원칙적으로 할 수 없으나, 불가피한 비상출격에 임할 때에는 해당조건에 적합해야 한다.

 
비행에 나설 경우는 항공기의 계기, 등화, 통신 등 야간비행에 필요한 장비가 구비되고 정상적인 작동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이어 기상조건이 시각비행 상태 이상이어야 하며, 이.착륙 장소에 등화장치 또는 계기비행 시설 등 항공 법규에 의한 시설이 구비돼야 한다고 명시됐다.

또한 육지로부터 순항속도 1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의 해상을 비행하는 경우에는 상당부문 조건에 적합해야 한다고 지침서는 기록하고 있다.

기상 조건은 시정 4,500m, 운고 600m 이상이어야 하며, 계기비행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항공법에 따른 장비가 구비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반도 내 전술지대(P-518)를 비행하고자 할 때는 유엔군사령부, 연합사령부, 주한 미군사령부 및 공군 구성군사령부의 한국 전술지대 및 완충지대 비행절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문화 했다.

무엇보다 기상조건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한 만큼 풍향 풍속이 당해 항공기의 기상제한치 이상일 때와 수평시정이 1,500m 이하일 때로 제한 했다.

뇌우가 예상되거나 실존해 비행경로를 변경하거나 우회 비행하지 못할 때에는 항공기를 운항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요란기류가 발생되는 지역 내의 비행을 비롯한 강풍이 예상되거나 기상상태가 안전운항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될 때 비행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불문율이 따른다.

베테랑 조종사로 총 6,900시간의 비행이력을 자랑하는 황성주 대장도 장마철이면 이륙전 날씨가 좋다고 판단됐지만 실제 산악지대로 접어들면 잦은 기상악화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상기했다.

미리 예상했던 물품을 국립공원 대피소 등지에 제때 제공해야 함에도 불구, 정비창에 들어가 있거나 날씨 변화로 현지 도착이 미뤄질 때는 본의아니게 조급했다고 토로한다.

반대로 격납고가 있는 김포공항의 이상기후로 뒤늦게 이륙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전언이다.
사실 이전에는 안전장비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조종사와 정비요원은 오로지 소명의식으로 무장된 것이 고작이었다.

정광수 현 이사장과 엄홍우전 이사장을 비롯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안수철) 등 공단 산하의 지속적인 비행지원에 영내 분위기는 전에 없이 고무적이란 귀띔이다.

낙후된 사무실의 환경개선을 쇄신한 이래 항공대 요원들은 숙원이 이뤄진 데다 예전과 판이함을 엿볼 수 있다.

<황성주항공대장이 독도에 착륙한 후 자신의 KA-32T 愛機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기존의 BELL-헬리콥터를 처분한 후 부득이 까무프 1대에 족해야 했던 항공대는 가능한 선에서 추가도입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황 대장은 주어진 업무 수행중 이젠 잊고 싶지만 가장 위험스런 순간을 들려 준다.

“산악 고지대를 비행할 때 맞닥트린 강풍이 휘몰아쳐 그만 항공기가 미동의 회전을 일으켜 페달로 체공을 유지하려 하지만 거의 불가항력에 가깝다”고 말했다.

보람된 기억은 언젠가 지리산 대피소에 긴급 환자가 발생했으나, 현지로 출동한 소방 헬기가 다가서지 못하자, 안전성이 높은 항공대 까무프(KA-32T) 헬기가 이륙, 사투를 벌인 결과 가까스로 구조에 성공했을 때이다.

 
그는 또 산악 정상부 대피소에 우물이 말라 마실 물을 즉시 공급해 줘 갈채를 얻은 추억도 전했다. 반면 지방의 국립공원 사무소에 원하는 물품지원을 하려다 안개 불순과 기상이변으로 차질을 빚는 아쉬움도 잊지 못했다.

황 대장은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 대한 당부로 산악지대에 착륙할 때 통제에도 불구하고, 무작위로 근접하면 세찬 돌풍에 각종 위험이 도사린다고 충고했다.

개인적인 취미로는 테니스와 배드민턴을 즐긴다는 황 대장의 가족은 부인 정숙경 씨와 슬하에 딸 은율양을 두고 있다.

향후 계획이나 소망에 대해 황 대장은 임무상 국립공원의 화물 순시, 항공 촬영, 모니터링, 자연환경 숲이 변하는 과정을 1년에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때는 내심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머잖아 국립공원관리공단 내 8,9인용의 중형 항공기를 도입해 백두대간의 자연환경 모니터링 등이 활발히 이뤄졌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덧붙였다.
<권병창 기자/사진=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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