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심상정의원과 박수택고양시장 후보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중국 고속철도와 연결되는 남북고속철도가 필요한 데다 고양시의 국제 철도터미널은 출입국 관리시설, 검역시설, 면세점, 편의시설 등의 제반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심상정 의원과 박수택 고양시장 후보는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같은 후보 공약을 골자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심상정의원과 박수택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심상정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세요. 정의당 선거대책본부장 심상정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가 열리면서, 이번 지방선거를 맞이해 이와 관련된 공약들이 각 지역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희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인 박수택 후보께서는 지난 4월 30일, 고양 대곡지구에 국제철도터미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6월 4일,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께서도 서울역을 국제역으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하였습니다.
 
지방선거인 만큼, 지역을 대표하기 위하여 출마하신 후보들께서는 각 지역을 위해 공약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신중히 판단하기를 요청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국제철도터미널이 들어설 지역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열린 자세를 가지고 충분히 검토하여 신중하고 책임 있게 판단해야 합니다.
 
다양한 후보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경제적 타당성이나 부지 입지조건, 건설기간 등 여러 가지 판단조건을 바탕으로 결정하기를 요구합니다.

또한 국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입니다.
 
남북평화의 시대가 눈앞에 펼쳐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분단으로 인해 '섬'처럼 갇혀 있었던 대한민국이 유라시아 대륙의 일부로 회복되고,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의 시발점이자 종착역이 되는 것입니다.

그 중심에 국제철도터미널이 있습니다. 국제철도터미널 설치는 당장이라도 시작해야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에 바랍니다.
서울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전 국토에 대한 균형적 관점을 바탕으로 철도망의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안을 선택해야 합니다.

관행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남북평화 시대와 지역균형 발전,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철도망 운용의 관점에서 국제철도터미널이 선정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서울만 모든 기회를 가지는 시대는 끝내야 합니다. 남북평화시대와 도시 간 네트워크가 도시의 성장 동력인 시대입니다.

주변 도시와의 협력과 상생이 없이는 더 이상 도시가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세요.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 박수택입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 저는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상대로 선의의 정책논쟁을 제안합니다.

주제는 국제철도터미널 입지문제입니다.
 
국제철도는 국제선 항공과 같습니다.
국내선 철도처럼 ‘중간 정거장’이나 ‘탑승역’의 개념이 없는 직항입니다. 

국제철도터미널에서 출국심사를 거쳐 출국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나라가 아닌 국제영역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기차역이 국제철도역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최적 지역을 선정해서 신중하게 세워야 합니다.
 
고양시가 왜 서울시보다 국제철도터미널에 적합한지 세가지로 간추려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서울역은 국제철도터미널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계획에 따르면, GTX A·B 노선과 신분당선 같은 신규 노선이 모두 구축될 경우, 서울역의 하루 유동인구는 현재 33만 명에서 82만 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철도터미널이 들어서면 이용객이 더욱 늘어나서 확장해야 하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둘째, 국제철도터미널은 출입국 관리시설, 검역시설, 면세점, 편의시설 등의 별도 시설이 필요합니다.

서울역은 주변이 이미 많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확장하기에 한계가 있어 토지보상비용이 천문학적 규모로 들어가지만 고양 대곡지구는 넓은 부지가 미개발상태로 남아있어서 충분한 공간을 이미 확보하고 있습니다.
 
셋째, 명실상부한 국제철도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 고속철도와 연결되는 남북고속철도가 필요합니다.

새롭게 건설될 남북고속철도가 고양 대곡역까지가 아니라 서울역까지 연장되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없을 뿐더러 국가 철도망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양 대곡지구에 국제철도터미널을 조성하고, 대곡역에 있는 기존 또는 신설노선 등을 통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환승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 국제철도터미널에서 입국하고 국내선인 GTX A노선, 경의선, 지하철 3호선 등을 이용해서 서울역으로 가는 것입니다.

굳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면서 중복투자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철도망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경제적 부담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하는 것이 맞습니다.
 
서울시는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인적·물적·경제적 자원을 블랙홀처럼 모두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지방은 왜소해지고 자립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주변 도시는 서울시의 식민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서울시가 발전하는 동안 고양시를 비롯한 주변도시들은 서울시의 온갖 기피시설로 인한 고통과 피해를 짊어져야만 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제는 제대로 된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 저 박수택은 국토교통부에 요구합니다. 
남북고속철도 연결과 국제철도터미널 건설은 국가적 관점에서 다시 계획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서울역만이 아니라 고양시 대곡지구를 포함해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국토교통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균형 있는 국토발전은 물론, 새로운 평화시대에 대한 비전과 의지가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 박수택은 새롭게 열리는 남북평화의 길을 열고, ‘100만 고양시의 100만 먹거리’를 위해 반드시 고양국제철도터미널을 유치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100만 고양시민과 함께 나서겠습니다. 
2018년 6월 7일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 박수택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