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국립공원내 케이블카 추진이 또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지리산에 이어 북한산의 정상 해발 836.5m 백운대에 올라 환경운동가 김병관<사진> 씨가 175일째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5일 오후 탐방객들 역시 김 씨의 나홀로 국립공원 NO케이블카 운동에 동참하는 등 소리없는 국립공원 지키기에 불꽃을 지폈다. 

때마침 백운대를 찾은 등산인 윤재훈(희망제작소) 씨는 "자연을 자신의 몸처럼 아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많은 사람들이 생각은 하고 있지만, 감히 할 수 없었던 일을,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면서 감연히 해내는 살신성인적 행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어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들이 개발이라는 미명의 발톱아래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실 폭서의 35도를 오르내리는 백운대에 올라 피켓을 들고 묵언시위를 하는 김 씨는 일거수 일투족이 고행에 가깝다.

변변한 먹거리조차 없이 20여 일째 북한산 NO케이블카 운동에 나선 그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입법예고와 국회 상정을 가로막아야 하는 절박성을 일깨운다.

김 씨는 특히 케이블카 설치에 독보적인 노하우를 지닌 효성이 설악산의 권금성은 물론 주요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참여해 자연보전에 대한 기업의식을 지적했다. 

백운대를 찾은 일부 등산객은 그의 1인 시위를 지지하는 한편, 준비해 온 커피와 먹거리를 전하며 서명에 참가,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바위 한켠에 초라하게 놓인 모금함<사진>에는 약간의 지폐가 눈에 들어올뿐, 버거운 그의 나홀로 시위는 지칠줄 모른다. 

김병관 씨는 "후손에 고스란히 물려줄 국립공원을 인간의 욕심으로 생채기 내는 것은 곧 죄를 짓는 격"이라며 "아름다운 산하에 케이블카 추진이 백지화될 때까지 1인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권병창 기자/사진=희망제작소 윤재훈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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