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선인들의 자연사상 감상
옛 그림속 생물 과학적인 재해석 분석결과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안연순)은 조선시대에 그려진 미술작품 중 대표적인 동.식물 그림을 선정해 현대의 실물 표본과 직접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옛 그림 속 우리 생물’ 기획전을 19일부터 내년 3월까지 10개월간 전시한다.

이번 기획전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0개 기관의 협조로 조선시대 화훼 초충 영모도 등 114점의 이미지를 제공받아 진품과 유사한 영인본(복제품)으로 제작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식물의 실물 표본을 함께 전시해 이차원적 붓 그림 속 생물이 3차원의 현실 세계로 살아나온 것처럼 연출했다.

 
화훼와 초충 영모도는 풀벌레를 그린 초충도(草蟲圖), 꽃과 새를 그린 화조도(花鳥圖), 물속 생물을 그린 어해도(魚蟹圖), 포유동물을 그린 영모도(翎毛圖)로 세분할 수 있다.

기획전 전시실 중앙에 위치한 옛뜰의 툇마루와 안방에는 생물장식이 들어간 생활용품 등을 재현했으며 옛 그림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디지털 영상작품(작가 이이남)도 감상할 수 있다.

옛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생물은 과학적으로 검증해 당시의 화가들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자생생물을 직접 보고 그렸는지, 혹은 주요 참고자료였던 중국 화보로부터 모사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로 옛 그림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자연사상과 당시의 자연환경 등을 엿볼 수 있다.
그림 속에는 우리 곁에 가까이 살아온 생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보기 힘든 '두루미'가 집안 뜰에서 애완동물처럼 길러졌다는 사실로 미뤄 당시의 자연환경을 가늠케 한다.

또한, 옛 그림과 생물표본을 함께 비교해보며 실학사상의 발전과 더불어 조선시대 화가들이 직접 우리의 자생생물을 관찰하고, 자세히 묘사한 사실성이 뛰어난 작품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옛 그림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서정성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맹함이나 지조, 절개 같은 선비정신과 따뜻한 정감, 익살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그림 속 생물과 발음이 비슷한 글자의 다른 뜻을 활용해 부귀영화, 무병장수, 자손번창 같은 다양한 상징성을 포함하고 있다.

갈대와 기러기를 함께 그린 '노안도'에서 갈대 노(蘆), 기러기 안(雁)은 늙을 노(老), 편안한 안(安)과 발음이 같으므로 '늙어서도 편안하시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의 김태우 박사는 “이번 기획전이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대표적인 한국화를 가까이서 감상하며 우리의 전통문화 속에 깊이 자리잡아온 많은 생물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볼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물자원관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8월 중에 이번 기획전과 연관된 초등학생 및 가족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될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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