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희귀곤충 ‘장수하늘소’의 인공번식이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장수하늘소 증식.복원 연구사업'을 통해 남한에서 거의 멸종에 이른 장수하늘소를 성충으로 만드는 결실을 맺었다.

‘크고 힘이 세다’는 의미의 ‘장수’라는 이름을 가진 장수하늘소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 동북부, 극동러시아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는 국제적으로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성충에서 직접 받은 알에서부터 시작해 애벌레, 번데기 과정을 거쳐 4년 만에 암수 한 쌍의 장수하늘소 성충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생물자원관은 영월곤충박물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중국 등 자생지에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 성체를 도입, 교미 및 산란유도로 인공증식을 시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장수하늘소의 산란, 유충시기, 번데기 및 성충 등에 관한 자세한 생태정보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장수하늘소는 먹이식물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이 알려져 있을 뿐 기초적인 생태정보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남한에서 거의 멸종에 이른 상태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장수하늘소 증식 및 보전 방법을 연구 중에 있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국내 서식지에 단계적으로 정착시킬 방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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