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의 점봉산-계방산, 국립공원 품으로”
35년간 미이행 과제, MB정부의 친환경정책 성과
점봉산, 남설악의 대표적인 원시 자연림
계방산, 오대산국립공원 자락 최고 봉우리

천혜의 자연림이 빼어난 점봉산과 계방산이 35년여만에 국립공원으로 편입됐다.

환경부는 16일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에 인접한 점봉산과 계방산을 국립공원 구역에 새롭게 추가키로 했다.

편입되는 점봉산, 계방산의 면적은 30.04㎢로써, 설악산과 오대산의 전체면적 4.3%에 수준이나, 북한산국립공원의 79.92㎢과 비교하면 1/3이 넘는 면적이다.

이번 편입은 설악산국립공원(’70.3.24), 오대산국립공원(’75.2.1)지정 이후 35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MB 정부가 추진하는 친자연 보전정책의 대표적 본보기로 평가된다.

그간 전문가 등으로부터 편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관계부처 지역주민 등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던 지역이다.

편입이 성공한 배경에는 올해 초에 자연공원법에 의해 10년마다 추진하는 국립공원 구역조정 계획에 대한 대통령 보고를 계기로 환경부가 본격적으로 편입을 추진하게 됐다.
 
여기에 관계부처가 적극적인 공동 협조를 더해 편입결정이 이뤄지게 됐다.


<먼발치에서 바라본 점봉산>

점봉산과 계방산은 백두대간 연결 산맥의 분수령이고 원시림 형태로 보존돼 생태적. 지리적으로도 주요한 곳으로, 이들 지역이 편입됨으로써 국립공원의 가치는 대폭 상승될 전망이다.

점봉산은 해발 1,424m로 백두대간과 연결된 태백산맥의 분수령이자,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원시림 형태의 신갈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다.

멸종위기종Ⅱ급 한계령풀이 최대 규모(15,220㎡)로 자생하고 있어 보전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계방산 역시 해발 1,577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로서 백두대간과 연결된 차령산맥의 날개를 이루고 있다.

주목군락<사진>이 자생하는 등 생태적 지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도 알려진다.

그동안 점봉산은 주능선을 경계로 반쪽만 국립공원으로 지정, 관리돼 왔다.

계방산은 오대산 자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임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에 편입되지 못해 생태계의 연결과 생물종 다양성 보전측면에서 일관성 있는 체계적 관리가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감사원에서도 점봉산과 계방산을 국립공원으로 편입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03)한 바 있다.

전문가 학계 시민단체 등도 그간 여러 차례 국립공원 편입 의견을 제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천혜의 점봉산과 계방산의 국립공원 편입은 국무총리실, 환경부, 산림청 등 정부부처 간에 긴밀한 협조로 이뤄진 협력의 산물이라는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환경부의 요청으로 국무총리실 조정이 있었고, 그간 7차례의 조정회의를 거쳐 2일 7차 조정회의에서, 점봉산 계방산을 국립공원에 편입하되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해 산림청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조정, 합의했다.

이번 협조는 환경부의 공원관리 정책과 산림청의 산림관리 정책간의 조화와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국립공원 관리와 산림관리에 있어 해당 기관간 보다 긴밀한 협조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국립공원구역조정을 위한 공원위원회 심의(12.15) 등의 절차 이행을 통해 점봉산과 계방산을 올해 중으로 국립공원에 편입할 계획이다.

<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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