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시간 1시간 내외… 마릿수까지 정확히 확인 가능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장균 중 하나인 O157균을 신속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농생명 유전체 빅데이터 정보를 이용해 O157 대장균에만 존재하는 특이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찾아내고, 이 유전자와 반응하는 ‘진단용 DNA 탐침자(probe)’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기술은 물과 토양, 농식품, 동식물 등에서 채취한 시료를 진단용 DNA 탐침자(probe)가 탑재된 유전자증폭(PCR) 장치에 넣고 반응시키면 탐침자의 형광 반응을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이 진단용 DNA 탐침자(probe)를 이용하면 유사 대장균 중 O157균만을 검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단위 부피당 몇 마리의 O157균이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있다. 진단 정확도와 민감도는 99.9%에 달한다.

또한, 진단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1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진단 비용도 기존 진단 기술에 비해 50% 정도 줄일 수 있다.

기존 진단 기술은 시료를 채취해 배양·증식한 후 DNA 검사로 최종 확인하기까지 통상 3일∼10일 정도 걸리며, 정확도와 민감도가 9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진단 기술의 연구 결과는 독일의 국제학술지인 ‘Applied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온라인판에 올해 6월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술 개발로 농식품 등의 O157 대장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안전한 농식품 생산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의 수질 검사나 병원에서 각종 세균 감염 환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에 앞서 어떤 세균에 감염됐는지 판별하기 위한 검사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유전체과 박동석 연구관은 “최근 독소가 없는 대장균이 인체에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되면서 정확도와 민감도가 높은 대장균 진단 기술이 요구돼 왔다.” 라며, “이번 진단 기술 개발로 O157 대장균에 대한 신속, 정확한 검출은 물론 진단에 필요한 노동력과 비용, 시간 등도 크게 절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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