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하의실종 패션, 보기엔 시원한지 몰라도 건강에는 적신호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냉방이 풀가동되는 실내 온도는 각종 냉방병을 일으키는데, 여성의 경우 차가운 기온에 하체가 장시간 노출되면 냉기가 스며들어 아랫배가 차가워지기 쉽다. 이는 자궁질환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위험하다.

여름날 방심 금물! 자궁질환 더욱 많아져

차가운 성질이 몸 안에서 머물면 자궁 혈관을 수축시키고 자궁내막을 얇아지게 해 생리통을 비롯한 자궁질환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와 연결된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위가 냉기에 노출되면 생리통과 생리불순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꽉 끼는 옷이나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의 옷차림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자궁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꽉 끼는 옷을 피하고 짧은 하의를 입을 때도 속바지나 스타킹을 꼭 챙겨 입어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자궁질환, 자궁근종

자궁근종의 경우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에게 나타날 만큼 흔한 자궁질환이다. 암이 아닌 양성종양으로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호르몬 치료 등으로 지켜볼 수 있지만 빈뇨, 생리과다, 생리통, 허리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자궁적출수술이 많이 시행되었는데 우울증, 공허함, 노화 등이 부작용으로 나타나 최근에는 수술 없이 근종을 치료하는 추세다. 최소침습, 국소마취만으로 근종을 치료하는 자궁근종 색전술이 대표적이다.

근종이 있는 혈관을 통해 근종 입구를 막아 근종을 자연 괴사시키는 자궁근종 색전술은 위치와 크기, 개수에 상관없이 치료할 수 있어 자궁적출과 동일한 레벨 A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개복수술은 유착이나 감염을 불러일으키고 전신마취를 해야 해서 몸에 부담을 주는 반면, 색전술은 국소마취와 최소침습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거의 없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산부인과가 아닌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는 시술로, 사타구니 부위에 2mm 바늘구멍 크기의 최소침습만으로 근종을 치료한다. 근종이 있는 미세한 혈관을 작은 모래알 크기의 입자로 막게 되면 근종은 영양이 차단되어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괴사한다. 색전술은 치료범위가 넓어 다발성 근종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고 타 시술에 비해 크기와 위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20여 년간의 임상 결과 안전성 입증된 자궁근종 색전술

자궁근종 색전술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로부터 지난 2008년 ‘레벨 A’ 치료로 지정되었다. ‘레벨 A’ 치료는 근거중심의학에서 정해놓은 각 시술법(의약 포함)의 평가 기준 중 최고 등급이다. 수많은 실험에 의해서 모아진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RCT(이중맹검실험) 리포트를 통해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건의 RCT 리포트가 쌓여야 비로소 최고 등급인 ‘레벨 A’를 받을 수 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1,278명의 시술환자들을 3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에서도 90% 이상에서 근종의 100% 완전 치료가 입증됐고 검사 대상이었던 시술환자 중 86%는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색전술 시술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편이다. 미세한 혈관을 컨트롤하려면 첨단조영장비와 숙련된 영상의학 전문의가 필요한데 이를 뒷받침하는 병원과 전문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최다 자궁근종 색전술 시술 경험을 지닌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색전술은 세계적으로 20년 동안 근거의학의 중심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고 자궁적출수술을 대체하는 치료법”이라며 “개복수술이 아니라 후유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직장인 여성이나 학부모들도 여름휴가·방학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을 만큼 현대인의 라이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