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서식지 제주도 고유종 등 생물다양성 풍부 보전가치 충분 습지보호지역 총 24개소로 증가


제주의 ‘1100고지 습지’와 ‘물장오리 오름 습지’ 등 2개 습지가 전격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추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1100고지 습지’와 ‘물장오리 오름 습지’<사진>는 ‘습지보전법’ 제8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희귀 또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서식지역’, ‘경관 지형 지질학적 가치가 있는 지역 등 세가지 습지보호지역 지정기준을 모두 충족,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1100고지 습지(면적 125,511㎡)는 투수성이 높은 한라산의 지질 특성을 고려할 때 매우 특이한 습지로 보전된다.

담수량이 많지는 않으나 담수기간이 길어 야생동물의 중요한 물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00고지 습지’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 2급인 말똥가리와 조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 두견, 제주도 특산종인 제주도룡뇽, 한라북방밑들이메뚜기, 제주밑들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라산 고유 식물인 한라물부추와 우리나라 고유 식물인 지리산오갈피가 제주 지역에서 유일하게 1100고지 습지 일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장오리 오름 습지’(면적 610,471㎡)는 람사르 습지로 이미 등록(08.10월)된 습지로서 이번에 추가로 지정됐다.

물장오리 오름 습지는 산정화구호로 형성된 매우 특이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매와 2급인 솔개, 팔색조, 조롱이, 삼광조를 비롯, 왕은점표범나비, 물장군 등 다양한 조류와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된 산작약과 제주도 특산식물인 개족도리 새끼노루귀 등 180여종의 관속식물이 확인되는 등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다.

이번에 ‘1100고지 습지’ 와 ‘물장오리 오름 습지’가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추가로 지정되면서, 전국의 습지보호지역은 총 22개에서  24개(내륙16, 연안8)로 증가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신규로 지정된 2개 습지보호지역에 대해 ‘습지보전 계획’을 수립하고, 주기적인 생태계 정밀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체계적으로 습지를 보호할 계획”이라며, “해발 1100고지 습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해마다 습지보호지역은 2개소 이상, 람사르 습지는 1개소 이상 지정·등록하는 등 습지보호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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