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비안면의 한 축사에서 구제역에 걸린 600여 마리 돼지에 대한 살처분이 착수됐다.
 
이는 2011년 4월21일 인근인 경북 영천에서 동일한 구제역이 발생한지 3년3개월 만이다.

현지 돼지농장측은 사육 중인 돼지 1,500여 마리 가운데 같은 사육동에 있는 200여 마리가 발굽 탈락, 수포 등의 증상을 보이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경북도본부에 신고했다.

의성군은 이에 24일 오전부터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돼지농장의 600여마리에 대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 농장에는 6개 돈사, 1,500여 마리의 돼지가 있으며, 당초 이 가운데 1개 돈사, 200여 마리에 대해서만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현장확인 결과 추가로 2개 돈사, 400여 마리도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하고 이들 돼지까지 추가로 살처분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3개 돈사, 900여 마리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번 구제역 사태가 예방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포클레인 2대와 덤프트럭 1대, 공수의사 3명과 공무원을 비롯한 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이날 오전부터 구제역 증상을 보인 돼지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방역 당국은 살처분한 돼지를 농장에서 150여m 떨어진 임야에 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인근지역에 4개의 방역검문소를 설치, 24시간 관리감독하기로 했다.

의성군 축산계 관계자는 "같은 농장 내에 있는 돼지 가운데서도 증상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 점으로 미뤄 예방접종이 제대로 된 돼지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현재 구제역 긴급방역대책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변화원의성군 유통축산과장은 "일련의 매몰처분 방식은 지정된 구덩이에 1차적으로 비닐을 깔고 그 위에 차수포를 덮게된다"고 말했다.

변 과장은 이어 "그 위에 생석회를 살포하고 매몰할 가축을 넣은다음 다시 생석회를 깔고 흙으로 덮은뒤 침출수를 추출하기 위한 유공관과 가스배출관을 설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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