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취약가구 점검’ 등 이웃사랑
저소득층 지원사업 추진 미담실천

한낮의 따사로움이 남아있는 가을 오후,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의 어느 골목길.
지어진 지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낡은 집주변으로 10여 명의 남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주시 로고가 새겨진 하늘색 조끼를 걸친 사람, 의용소방대 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 119 구조대원으로 보이는 사람... 소속과 직업은 각각 달라 보였지만 기둥에 못을 박아 무언가를 설치하고 있다.

집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고, 집안 곳곳에 가득한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모두 같다.

양주시는 지난 1월부터 재난취약가구의 재난발생요인 제거를 위한 ‘재난취약가구 안전점검 및 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의용소방대 등 지역 내 전문기관과 함께 생계유지에 급급하여 안전에 미쳐 신경을 쓰지 못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재난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보다 어려운 시민,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먼저 생각하는 양주시의 숨은 노력들을 들여다본다.

△소외계층 재난발생 최소화

양주시는 지난 1월부터 시비 1,200만원을 비롯, 총2,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관내 기초생활보장가구, 독거노인 등 재난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전기, 가스, 소방시설 등 재난관련 시설에 대한 점검 및 시설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1월부터 5월까지 당초 사업계획 대상(500가구)을 넘어선 528가구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해 사고발생 위험이 커지는 겨울철을 앞두고 400만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하여 9월부터 10월까지 100가구 점검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양주시를 비롯해 ‘양주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 ‘양주시의용소방연합회’ 등 전문기관, 자원봉사 단체들로 구성된 점검팀은 소방, 전기, 가스 및 난방시설 등 각 분야별 점검을 통해 낡고 위험한 시설물을 수리했다.

화재 등 만일의 사태예방을 위하여 가정용 간이 소화기, 연기감지기 등 각종 안전장비들도 설치해 두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점검팀은 각종 재난예방장비들의 사용법과 안전수칙에 대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과 화재위험 최소화를 위한 집 주변 각종 쓰레기 수거도 잊지 않았다.

양주시가 안전장비, 수리용품 등 자재구입비를 지원하고 전문기관과 봉사단체로 부터 기술과 인력을 지원받아 시행하고 있는 이번사업은 각종 재난에 노출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시는 내년에도 금년규모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여 ‘재난취약가구 점검.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원거리 농촌마을에는 찾아가는 전기점검 서비스

앞서 양주시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함께 양주시 최북단에 있는 남면 매곡리 54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기무료안전점검 서비스’를 시행했다.

점검팀은 노년층 거주 비율이 높고 도시지역과 멀어 전기사용이 불편하고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있던 매곡리 모든 가구를 방문, 점검했다.

옥외 옥내 누전차단기 교체, 노후 배선 및 전등교체, 감전위험 콘센트 교체, 옥외 인입배선 점검 등을 실시했다.

가구별 전기위험요소 점검과 전기안전에 대한 주민 홍보도 병행하였다.

시와 전기안전공사는 앞으로도 매곡리와 같은 원거리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점검팀을 수시 운영하여 화재를 유발하는 부적절한 전기시설을 개선하고 전기안전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통하여 ‘안전사고 발생 제로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수돗물 문제 저소득층부터 해결
 
또한 양주시는 서민들이 보다 깨끗한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관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옥내급수관 개량공사’를 실시했다.

옥내급수관의 경우 90년대 초반까지 급수관의 재료로 주로 사용해왔던 아연배관의 부식으로 녹물이 나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왔으나 옥내급수관은 사유재산으로서 관리책임이 일반주민에게 있어 지금까지는 급수관 개량이 사실상 불가능 했다.

양주시는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 54가구를 우선 대상자로 선정, 모두 1억 4천여만 원을 들여 저소득층 가구 옥내급수관의 아연배관을 갱생 또는 스테인리스관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실시하여 지난 6월말 최종 완료했다.

이밖에도 양주시는 노인복지시설, 아동관련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의 급수관 세척,갱생 또는 교체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의 보조 또는 융자를 위한 양주시 수도급수 조례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양주시는 오는 2013년까지 300여 가구에 5억3천여만 원을 투자하여 비용확보가 어려워 스스로 옥내급수관 개량이 어려운 소규모주택(85㎡ 이하), 기초수급대상자 등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불황의 그늘이 조금씩 걷히면서 여러 가지 경제지표에서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는 있지만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양주시는 시 슬로건인 ‘Happy Life 양주’가 듣기에만 좋은 하나의 표어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시책을 펼치고 있다.

예산이나 지원규모, 사람들의 관심이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음지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도움의 손길들이 있기에 양주시의 내일은 밝다.

진정으로 행복한 도시, 모두가 살기 좋은 도시 ‘Happy Life 양주’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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