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한·중 양국은 지난 2월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장급 회의, 같은 장소에서 3월 11일에 열린 차관 회의, 4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장관 회의와 수차례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 방안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어서 전산 처리 방식 등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지난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한-중 환경협력 양해각서’에 대한 후속조치의 하나로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한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중국 측과 본격적인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한중 환경협력 양해각서는 ① 중국 74개 도시 실시간 대기오염 측정자료 공유 ② 대기오염발생 원인 규명 및 예측 모델 개발 공동연구단 구성 ③ 과학기술 인력 상호 교류 등이다.

우선, 중국 74개 도시 900여개 측정소의 6개 오염물질 항목의 실시간 측정 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용선(FTP) 설치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 6개 오염물질 항목 :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오존(O3),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일산화탄소(CO)

중국의 실시간 측정 자료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예측하는 모형의 기초 자료와 중국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정보를 파악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인해 수시로 변하는 중국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변화 자료의 부족으로 정확한 예보가 어려웠던 기술적인 한계를 과학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시간 측정 자료를 예보 모형의 초기 자료로 활용할 경우 예보 모형으로는 예측할 수 없었던 중국 내 대규모 오염발생 상황을 예보 결과에 반영하여 수정할 수 있다. 향후 위성 자료와 결합하면 중국으로부터 서해를 통해 이동하는 현상도 연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현상을 현재보다 하루나 이틀 전에 알 수 있어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초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대기오염 예보 모형 개발과 대기오염물질 발생 원인 규명 연구를 위한 공동연구단을 양국의 환경과학원 전문가 각 1인, 기상전문가를 포함한 민간전문가 각 4인 등 총 10인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제안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연구와 결과 활용을 위해 연구단을 중국 내 대학 또는 국립 연구원내에 설치하고 양국의 민간분야 전문가들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된 예보 모형을 개발할 예정이며 계절별 스모그 생성 원인,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의 기여도 분석, 스모그 저감 대책 등 대기오염물질의 발생 원인 규명을 위한 다양한 연구 과제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양국 환경과학원의 대기분야 전문가들이 최소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상호 교환 근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양국 모두 친한(親韓)-친중(親中) 인맥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정복영 과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련된 미세먼지 감축 등 대기분야 협력 확대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초미세먼지 예보와 감축 정책을 위한 귀중한 정보로 활용될 뿐 아니라, 나아가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기질 개선에도 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