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을 지나면 서로 합쳐져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연리지(連理枝)라 한다.

백제의 옛고도 충남 부여읍 관내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해발 106m의 부소산성에서 만날 수 있는 일명 사랑의 나무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 장한가(長恨歌)에서 이렇게 찬미했다.


7월7일 장생전에서/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이 시에서 비익조는 날개가 한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돼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부여 부소산성=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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