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장을 가다1 진영농장의 유기농배와 매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고사리 죽천(竹川)마을. 설레는 마음으로 농찾사가 처음 찾아간 진연농장.. 여섯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에 있었지만 농장을 찾아가는 길은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 싹 씻어줄 만큼 너무도 아름답고 깨끗했다. 섬진강을 따라 길 양쪽으로는 모두 매실과 배 나무로 가득했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은 전국적으로 매화축제로 유명하다는 곳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길 이름도 섬진강 매화로이다. 배 밭에 계신다는 김진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곧장 그리고 가니 처음뵙는 분이지만 너무도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셨다. 찾아가는 내내 어떤 분이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한창 바쁘실텐데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지만, 선생님을 뵙는 순간 걱정은 사라지고 더욱 많은 말씀을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더해갔다. 밭 옆 도로에서 짧게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 차를 타고 선생님 댁으로 이동했다. 먼 곳으로 오느라 고생했겠다며 바쁘실텐데도 집에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먼저 말씀해 주시니 고마움은 물론이고 마음도 한결 더 가벼워짐을 느꼈다.



전국에 있는 친환경 재배 농가를 직접 찾아 다니면서 나 자신이 소비자의 입장을 대신해서 농산물 재배 환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블로그로 이를 알려 소비자들도 좋은 우리 농산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농찾사의 취지를 말씀드렸더니 힘들겠지만 아주 좋은 일을 하는 것같다며 격려해주셔서 더욱 이 일을 하는데 용기도 생겼다. 이 후로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선생님께서 직접 이런 저런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 말씀을 듣고 받아 적기도 바쁠정도로..^^;; 김진환 선생님의 진연농장에서는 매실, 배, 밤을 재배하신다고 한다. 광양시 최초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김진환 선생님은 이 지역 친환경 농산물 재배의 선구자여서인지 친환경 재배에 대한 열의가 남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2002년 부터 친환경 재배를 시작하여 2003년에 저농약 인증, 2006년에 무농약 인증, 그리고 올해부터는 유기농 인증을 받으셨다.(유기인증번호 제15-05-1-38호, 인증품목: 배, 매실, 밤) 이 마을이 모두 매실과 배, 밤, 감을 재배하지만 현재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가는 유일하게 진연농장 밖에 없다고 하신다. 작년까지 친환경무지개 작목반장을 하셨던 선생님은 다른 농가들도 모두 유기농 재배를 하도록 설득하고 계시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힘든 상황이고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병해충으로 인한 피해 방지도 어렵고, 유기농 비료나 제초제의 가격도 일반 농약에 비해 3배 이상 비싸다고 한다. 게다가 살포 주기도 2배로 늘려야 하기에 그만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농산물의 가격 자체가 불안정하니 농민들도 친환경 재배를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진환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EM비료(EM은 사람에게 유익한 미생물 80여종을 조합한 복합미생물)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김진환 선생님이 유기농 재배를 고집하는 이유를 들어보았다. "지금 당장은 이런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친환경 재배가 많이 힘들지만, 화학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다 보면 결국 나무도 죽게되고 제초제도 잔류하여 땅이 죽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나는 작물이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경까지 왔다. 따라서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고 농업을 지속하기 위해서 친환경 재배가 반드시 필요하다." 과수원에 자라고 있는 뱀딸기. 뱀딸기를 보면 응애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참~깨끗하죠잉~^^ 선생님께서 하나 따 드셨음.. 그렇다면 친환경 재배를 함으로써 좋은 점은 무엇일까?? 일단 곤충, 뱀, 벌집 등이 많이 생기게 되고 토지가 자연 친화적으로 변한다. 태양열을 이용한 병충해 방지 장치(태양광 해충 방제기). 마을에서 유일하게 제조업체에서 시범운용을 위해 기증해 주었다. 배의 경우 깍아 놓았을 때 생기는 갈반현상이 최대 하루가 지날 때까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당도도 13.4~13.8 brix까지 나올 정도로 높아지고, 매실의 경우는 당도는 물론 구연산 함유량도 높게나와 타지역 매실보다 가격도 1.3배는 높다고 한다. 초생재배를 통한 흑성병(검은별 무늬병) 방지 배는 고기 섭취 후에 반쪽만 먹어도 발암물질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고, 매실은 배앓이나 설사, 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하신다.



매실 사용에 대한 팁도 하나 말씀해 주셨는데, 매실 엑기스를 담그고 남은 매실을 그냥 버리지 말고 씨를 뺀 과육을 말려서 고추장 담글때 갈아서 넣으면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으며, 남은 씨 또한 깨끗하게 삶아서 씨앗베개로 만들어 사용하면 건강에 최고!! 따라서 매실은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말씀~~^^ 또한 매실엑기스를 담글 때 소비자들이 녹색 빛이 날 때 담그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약간 노란빛이 날 때 담그면 그 맛과 향이 최고라는 말씀도 하신다. 본격적인 수확에 앞서 시범적으로 수확한 매실. 참~깨끗하죠~잉~^^ 근데 선생님께서는 조금 더 있어야 할 것같다며 6월초에 본격적으로 수확하겠다 하신다. 유기농 재배에 대한 신념에도 감동했지만 수익보다는 좋은 열매를 공급하겠다는 선생님의 의지가 더욱 더 내맘을 감동시켰다. 재배하시는 배의 품종은 신고 배인데 수확시기는 9월 말 경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배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찍 출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성장호르몬을 많이 사용하여 수확시기도 앞당기고 또한 보기도 좋은 배가 출하된다고 한다. 근데 그 만큼 맛은 떨어진다고 한다. 선생님의 유기농 배는 성장호르몬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저농약 배는 성장호르몬의 양을 꼭 필요한 만큼 최소화하고 수확시기를 정확히 맞추어 좋은 열매를 수확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하신다. 그만큼 품질에 정성을 쏟은 덕인지 지난 2월에는 처음으로 배 300박스를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현재 대형마트와 학교급식으로도 납품되고 있다고 한다. 진연농장 유기농 신고배 바로가기 진연농장 주변에는 구경거리도 많다. 5분 거리에 유명한 화개장터는 물론 구례 10경(노고단 운해, 반야봉 낙조, 피아골 단풍, 섬진강 청류, 산동 산수유꽃, 섬진강 벚꽃길, 수락폭포, 천년고찰 화엄사, 오산과 사성암, 노고단 설경)도 둘러볼 수 있다. <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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