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7년간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이 1.44도 상승하면서 폭염이 최대 10%의 인명손실을 가져오는 등 기후변화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1일 `한국의 기후변화가 공중위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1971년부터 2007년까지 37년동안 국내 7대 도시의 평균 기온이 1.44도 상승했다.

강수량 또한 2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온상승과 함께 여름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무더위가 유난히 심했던 1994년 7∼8월간 전국에서 폭염에서 파급된 직간접적 건강 위해로 사망자가 예년 평균치보다 10%가량 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차 아시아 지역 기후변화 전문가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장 교수는 "기온과 강수량 등이 변화하면서 생태계와 인체건강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특히 7∼8월 하루 평균 최고기온과 하루 평균 사망자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990∼2008년 사이 기상재해로 인한 연평균 사망률이 대도시 내륙은 100만명당 0.55명, 대도시 연안은 0.94명, 지방 내륙은 3.23명, 지방 연안은 6.19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지난 5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홍수, 태풍 등 20대 기상재해의 피해액을 보면 피해액의 62%가 2000년대에 집중되고 1990년대 21%, 1980년대 14%, 1970년대 2%, 1960년대 1%의 피해액 비중을 보였다.

점점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대형화되는 추세라는 의미이다.
또 한국에서 기후변화와 높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 렙토스피라증, 뎅기열 등 질환도 증가추세다.

2000년 4월부터 2002년 10월까지 부산 지역 연안해수 비브리오균 생태 조사결과에서도 해수온도와 비브리오균 검출 간에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수목류 꽃가루에 감염된 알레르기 환자의 병원 방문도 기상 요인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모기개체수와 기온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쓰쓰가무시병을 매개하는 주요종인 활순 털진드기의 한계분포가 1996년 충청 지역에서 2008년 경기 지역까지 북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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