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건강 챙기면 돈버는 일석이조 통장 내놔

요즘 시중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 후반을 맴돌자, 금융 소비자들마다 돈 굴릴 데가 없다며 아우성이다.

이런 고객들을 위해 최근 은행들이 최대 1%포인트에 달하는 보너스 금리를 얹어주는 이색 통장들을 내놓고 있다.


마라톤을 하거나 등산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면 이자를 더 주는 방식이다.

고객 입장에선 취미와 건강을 챙기면서 우대금리를 받고, 은행들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게 되니까 서로 윈윈(win-win)이 되는 셈이다.

물론 상품별로 우대금리를 최대치까지 챙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혹은 최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해도 연 4%대에 불과해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통장은 기본금리가 낮은 경우가 많다.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요건에 충족하지 못한다면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것에 비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산꼭대기에서 사진을 찍어 오면 금리를 더 주는 원더풀 등산 통장과 마라톤 완주 기록증을 제출하면 이자를 더 얹어 주는 원더풀 마라톤 통장을 판매 중이다.

두 상품 모두 월급통장으로 쓸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다.

1일 현재 기본금리는 연 3.5%(31일 이상 예치시, 첫 30일은 연 0.1%). 원더풀 등산 통장은 가입 후 해발 1,000m 이상 산(예:지리산 한라산 등)의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건당 0.1%포인트씩, 최고 0.5%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여기에다 가입 후 1년 이내에 씨티은행이 지정한 15개 명산 가운데 5개를 오르고 사진을 제출하면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즉 산 10곳을 1년간 오르면 이자를 연 4.5%까지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등산 동호회원들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가 출시 이후 2만5,000명 넘게 가입했다"며 "6개월 만에 최고금리인 연 4.5%를 챙기고 있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실제 등산을 한 날짜가 아니라, 사진을 제출한 시점부터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등산을 하고 왔다면 사진은 빨리 제출할수록 이득이다.

원더풀 마라톤 통장은 가입 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10㎞ 1회 완주시 0.1%포인트, 하프코스 2회 완주시 0.3%포인트, 풀코스 3회 완주시 0.5%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준다.

가입 후 1년 이내에 풀-코스를 다섯 번 완주하고 완주 기록증을 제출하는 경우 0.5% 포인트의 추가금리도 준다.
이 경우 최고 연 4.5%의 이자를 받게 된다.
<허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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