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실시간 오염 확인도 가능

지하상가 등 다중이 이용하는 내부시설에 쌓인 미세먼지를 원격으로 청소하는 로봇이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우리나라의 독자 설계와 제작기술로 밀폐된 환기통로 내부를 청소하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로봇 시스템 개발은 환경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2011년부터 3년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도적으로 연구해 이뤄졌다.

이 로봇 시스템은 지하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의 환기통로 내부에 장기간 쌓인 오염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며, 공조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왼쪽 사진은 환기통로 청소로봇 최종품이며 오른쪽은 실물모형에서 청소하는 모습.
왼쪽 사진은 환기통로 청소로봇 최종품이며 오른쪽은 실물모형에서 청소하는 모습.

 로봇 시스템의 청소 속도는 1시간당 40m이고 청소효율은 9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봇에 바닥 청소용 전면 솔, 천정·좌우면을 청소할 수 있는 로봇 팔을 함께 장착해 환기통로의 내부 4면을 동시에 청소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환기통로 내부의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욱 높다.

이 연구는 내년부터 대기환경보전법상 미세먼지 환경기준이 미세먼지(PM10)에서 초미세먼지(PM2.5)로 강화됨에 따라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구 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수행됐다.

지하상가와 같은 공간에서는 공기순환을 위한 환기통로 내부에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축적되면 이를 통해 오염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청소로봇 청소 전과 후(오른쪽) 환기통로 모습.
청소로봇 청소 전과 후(오른쪽) 환기통로 모습.

특히, 환기구에 누적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은 세균의 번식이 쉬워져서 환기통로를 청소하지 않고 장시간 사용할 때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이번에 개발된 로봇 시스템은 일반 시민의 이용 빈도가 높은 지하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오염 공기와 미세먼지로 인한 위험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석 한국환경산업기술원 EI 사업실장은 “현재 로봇 시스템은 실제 환경에서의 적용시험을 성공했다”며 “여러 모양의 솔을 활용해 다양한 환기통로 설비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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