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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원 중금속 이동경로 연구결과
 
대기 중으로 배출된 납, 니켈, 카드뮴, 비소 등과 같은 중금속은 비나 눈에 섞여 토양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7년부터 2년간 충남 아산과 당진 지역(50㎢)에서 대기, 수질, 토양에 분포하는 중금속의 이동경로를 연구한 결과, 대기 중의 중금속은 건성침적보다 습성침적에 의해 토양과 수계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건성침적은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강우나 강설 없이 직접 지표면으로 떨어져 이동하는 현상을, 습성침적은 대기 중 오염물질이 강우나 강설에 의해 지표면으로 떨어져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대기 중 중금속의 ㎡당 하루 건성침적량은 니켈 38.9㎍, 납 30.4㎍이었으며, 습성침적량은 니켈 105.0㎍, 납 73.6㎍으로 니켈과 납의 습성침적량이 건성침적량보다 약 배 높았다.

또 카드뮴과 비소의 건성침적량은 납과 니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카드뮴과 비소가 2.5㎛ 이하의 미세입자 상태로 80% 이상 존재하며 대기 중에 부유하는 성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에서 수계로 이동하는 건성침적량 중 카드뮴과 비소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 상태로 각각 40, 60% 이상 존재하므로 수용성 상태로 22~25% 존재하는 납과 니켈에 비해 수계로 더 많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수질, 토양, 대기 등 매체별 관리에 초점을 뒀던 그동안의 환경관리 방식에서 다매체별 이동을 고려한 환경정책이 수립돼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 아산과 당진 인근지역의 대기, 나뭇잎, 표토, 지하수, 퇴적물 등 8개 다매체를 상대로 중금속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대기로 유입된 중금속은 대부분 외부로 유출되고 나머지는 지표 토양, 식물체, 지표수 순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한 중금속은 최종적으로 지표 및 심층 토양(21.2~64.2%)과 퇴적물(2.3~47.7%)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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