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아파트 사이버모델하우스 운영지침 어겨

정부가 공공기관이 짓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실물 모델하우스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운영하도록 한 지침에도 불구, 경기도시공사 한강신도시 자연&은 실물 모델하우스를 몰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김포 양촌 자연&데시앙 모델하우스. 경기도시공사는 이 건물 2층을 바꿔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국토해양부는 LH(당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와 16개 광역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공공주택의 모델하우스 건설을 금지하고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 활용을 당부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모델하우스 건설이 분양가 상승원인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뒤 나온 조치여서 지자체와 분양업체에게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분양한 보금자리주택의 경우 LH는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강제성이 없는 지침이긴 하지만 공기업이 정부의 방침과 반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며 "향후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신도시 사업을 맡고 있는 김포시 역시 한강신도시 분양업체에 이같은 지침을 내려보냈다.
그리고 경기도시공사와 김포시도시개발공사 등은 정부의 방침에 부응해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공개하고 분양에 참여키로 했다.

하지만 10일부터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경기도시공사는 김포시 풍무동에 있는 김포 양촌 자연&데시앙 모델하우스 2층 일부를 바꿔 실제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모델하우스에는 84㎡A형 유니트가 설치돼 있으며 상담 직원들도 배치해 놓고 있다.

자연&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열고 실제 모델하우스는 당첨자에 한해 공개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수요자들 중 실제 주택 내부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에 한해서는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김포시는 이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김포시 주택과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공사 측에서도 그렇게 알려왔다"며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지침이라 어긴다 해도 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분양가 인하라는 정부 지침을 공기업이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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