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불가 북한지역 인공위성 비교분석
국토 변화상 첨단 지리정보 시스템 이용

남한지역이 북한지역에 비해 도시화 비율이 2배 가량 높고, 그 결과 농지와 산림지역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첨단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한반도내 남-북한의 국토이용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현격한 차이로 나타났다.

그간 북한 지역은 접근불가 지역이란 특수성 때문에 현지조사가 차단돼 북한지역에 대한 전체적인 국토이용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환경부는 이에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90년대 말부터 10년 주기로 북한지역에 대한 토지피복지도를 작성,전격 공개했다.

내년도 구축 예정인 북한지역에 대한 토피피복지도(LCM, 지구표면 지형지물의 형태를 과학적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동질의 특성을 지닌 구역을 폐곡선으로 지정한 후, 이를 Color Indexing해 쉽게 구분이 가능토록 한 주제도) 대분류(1:50,000) 2차 갱신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남북한간 대표적인 지역을 인공위성 영상과 항공사진을 이용해 비교분석한 결과에는 분단이후 남북한의 변화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비교 대상은 크게 도시 지역과, 하천 주변지역, 고산지대 주변으로 남북한별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피복특성이 유사한 지역을 선정했다.

연구결과를 남북한 별로 비교해 보면, 남북한 대표적인 도시지역인 강남과 평양의 경우, 각각 도시 전체 면적의 50.5%와 34.3%가 시가화 또는 건조지역으로 나타났다.

강남지역의 농업지역은 1.1%로 거의 사라진 반면, 평양은 26.4%로 아직도 많은 경작지가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라산과 백두산<사진>의 경우는 고산지대인 관계로 고산초지의 면적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지역은 한라산이 48.4%, 백두산의 30.3%보다 훨씬 많은데, 이는 30년간 추진해 온 산림녹화의 영향때문으로 보인다.

주목할 사항으로 북한지역의 경우 남한지역에는 거의 없는 다락밭과 비탈밭의 피복 형태가 많이 보여지는데 이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한 자연훼손 또한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번 연구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북한 전지역에 대한 10년 주기의 대분류상 토지피복지도를 작성해 시계열적인 분석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DMZ 지역에 대해 1:25,000 수준의 중분류 토지피복지도를 시범 구축해 정부의 국정과제 중의 하나인 ‘DMZ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기초 조사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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