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달의 기능한국인』(주)미섬시스텍 천창열 대표 선정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주)미섬시스텍 천창열(49세) 대표를 선정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여든 네 번째 수상자 천창열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팩 및 배터리 보호회로 검사장비 개발로 휴대전화, 노트북 등 IT장비와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상용화와 기술발전에 기여한 우리나라 배터리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강원도 원주시가 고향인 천 대표는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천 대표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했지만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성적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다.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 스케이트나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서툰 손놀림에도 한번 시작하면 꼭 완성을 해야 직성이 풀렸고, 그러다보니 손에 상처가 없는 날이 없었다. 
 
빨리 기술을 배워 내 손으로 직접 기계를 만드는 일을 해 보고 싶다는 바람과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천 대표는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학교공부 외에는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부였을 정도로 공부에 매진했고, 그 덕분에 3학년 1학기 때에 삼성중공업 그룹 공채에 합격을 했다. 

세분화된 기계분야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천 대표는 바람과는 달리 조선 파트로 발령을 받았고, 때문에 첫 직장 생활은 그리 즐겁지가 않았다. 결국 6개월 뒤 안양의 만도기계로 이직을 하게된다.
 
만도기계에서 다시 신입사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자동차 부품의 금형을 담당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지금이야 자동화가 되어있지만 당시의 금형작업은 하나하나 손으로 직접 그리고 만들어야 하는 정밀한 작업이었습니다. 제 손을 통해 만들어지는 금형을 보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기술을 갈고 닦을수록 그에 대한 이론이 더욱 궁금해졌다. 결국 대학에 진학하여 전자공학을 전공한 천 대표는 기술에 이론까지 겸비, 이후 꾸준한 기술개발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어서 위니아 만도, (주)파워로직스까지 몇차례 이직을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접하고 습득할 수 있었다.

 “전공을 바꾼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한 도전이었습니다. 30대에 하는 많은 경험이 후에 제 재산이 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다양한 경험 끝에,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기계와, 전자, 제어의 모든 역량을 담을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었고, 결국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몇 차례의 이직 끝에, 2006년 지금의 (주)미섬시스텍을 창업했다. 첫 제품인 소변기센서가 시장에서 실패하는 쓰린 경험을 한 천 대표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기술 개발을 결심, ‘리튬이차전지 보호회로 검사장비’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해 온 기계와 전기, 전자의 모든 분야의 경험을 발휘해 기술개발을 직접 담당했다.

영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에 대해 인정을 받는 방법을 택했고, 먼저 샘플제품을 납품해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만큼 기술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매출도 늘기 시작했다. 천 대표는 보호회로 검사장비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관련분야로 기술개발의 범위를 확장했다. 매출 증가보다는 발전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은 E-BIKE, E-SCOOTER용 전지관리장치(BMS) 개발로 확장 되었고, 이후 E-Vehicle, E-Bus, Hybrid Tractor의 BMS까지 개발완료 함으로써 이들의 상용화에 기여했다. 

지금도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 배터리 팩 및 전지관리장치(BMS)를 개발 완료해 샘플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도로공사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전지관리장치(BMS)도 개발 완료해 시범운영중이다. 이로써 ㈜미섬시스텍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인 UPS, ESS 개발기술 확보로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입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미섬시스텍은 80%이상이 연구 인력이다. 천 대표 역시 연구원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미섬시스텍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는 최고의 연구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술의 완성도는 100%만 인정을 받습니다. 98%의 완성도는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극복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100%의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서 꼭 필요한 2%의 기술이 바로 핵심기술이고 노하우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부딪혀 본다는 천 대표. 그의 좌우명도 ‘단순무식’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한번 신중히 내린 결정은 무식하리만큼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의미인데, 이는 그가 지나온 시간에도 그대로 녹아있다. 

세 번이나 새로운 직장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했고, 맡은 일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책임을 다했다. 이론적 바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는 대학에 진학했고, 대학에서는 학업에 최선을 다했다.

그의 20대는 새로움의 연속이었고, 30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이제 40대, 그는 지난 경험을 재산으로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이라 이야기 한다.

저작권자 © 환경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