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난해 7월부터 도입하여 운영 중인 응급의료 닥터헬기가 지역의 응급환자 구명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도가 도민들의 생명보호를 위해 산악지형이 많은 북부 응급의료 취약지를 중심으로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획기적으로 확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전 닥터헬기가 배치되어 있는 안동병원 운항통제실로 다급한 전화가 울렸다.

영주시에 살고 있는 A씨(남, 57세)가 이날 갑작스런 가슴통증을 호소하여 지역에 있는 영주성누가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급성 심근경색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중증치료가 가능한 안동병원으로 긴급이송을 위해 닥터헬기를 요청한 것이다.

환자의 상태을 중증으로 판단한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긴급히 헬기를 출동시켜 12분만에 30㎞ 정도 떨어진 현장에 도착 응급처치와 함께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결국 출동요청 불과 43분 만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게 환자를 인계해 정밀검사와 응급시술을 성공적으로 받게 되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에 사는 조모씨가 뇌졸증으로 쓰러진 장인어른을 긴급 이송해 치료해준 닥터헬기와 헬기도입에 힘쓴 공무원을 칭찬하는 글을 경북도청 홈페이지 게재하기도 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 7.5일부터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7개월 동안 모두 146회 출동을 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증상은 대부분 심장질환, 뇌질환, 중증외상 등 중증이며 발생 초기에 환자 상태가 매우 심했던 경우와 이미 사망한 환자 8명을 제외한 138명은 긴급한 이송, 처치로 생명을 구할 수가 있었다고 도청 관계자는 밝혔다.

닥터헬기는 의사와 간호사가 탑승하고 각종 응급장비(초음파기, 심장제세동기, 인공호흡기, 혈액분석기 등) 및 전문처치 약품 등이 탑재되어 있어 “날으는 응급실”로 불리고 있다.

경상북도 박의식 보건복지국장은 “경북도가 보건복지부와 함께 매년 30억원을 들여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증응급환자 발생 시에는 초기 응급처치와 적정 병원이송,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도민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와 안동병원은 지난 2012년 8월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 전용헬기 공모에서 선정된 후 닥터헬기 운용을 위해 착륙장 건설, 인계점 확보, 헬기요청자 교육, 종합시뮬레이션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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