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컸던 설 명절 연휴 기간, 충남도 내에서 추가 신고가 없어 AI가 주춤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도는 오히려 방역 강도를 강화하고 있다. 


전북과 경기, 경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고, 충북지역에서 의심축이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는 AI가 확산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도는 명절 연휴 기간 고향을 오고간 귀성객들에 의해 AI가 확산될 수도 있다고 보고, 기차역과 터미널, 도청사 입구 등 주요 통행로에 발판 소독조 602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 명절 연휴 기간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해 온 AI 방역대책본부도 가동을 지속한다. 방역대책본부 근무 인원은 도 23명과 시·군 82명 등 모두 105명으로, 방역 활동을 확인·점검 중이다. 방역초소는 고속도로 나들목과 주요 도로 등 105곳에 설치, 모든 이동 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내 종오리장·부화장·종계장 189곳은 전담 공무원을 지정, 현장 소독을 점검·관리토록 하고 있으며,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 및 소독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전통 재래시장 42곳에 대해서는 오는 5일까지 생 가금류 판매를 금지시키고, 도내 곳곳에는 홍보 현수막 302매를 부착했다.

고병원성 AI 확진을 받은 부여와 천안 농가와 반경 3㎞ 내에 위치한 6개 농가 18만 5000여 마리의 닭·오리는 살처분 및 매몰을 지난달 29일 마무리 했다.

서천지역 농가에서 발견된 가금류 폐사체는 일단 AI 감염이 원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도 축산과 방역초소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주무관은 부친이 위독한 상황에서도 매일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천안시 축산 담당 과장은 아내가 급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데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등 도와 시·군 직원 모두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섣불리 단정하기는 곤란하지만 명절 기간 AI가 더 이상의 확산을 보이지 않은 것은 도와 시·군의 철통 방역이 큰 힘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전국으로 AI가 잇따라 발생되고 있고, AI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 수십만 마리가 도내에 머물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든 AI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고강도 방역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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